625전쟁 수난기 - 그 해 여름
1950년에 있었던 6.25 한국전쟁은 젊은 세대에게는 근현대사에 나오는 잊혀진 이야기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6.25 전쟁은 1953년 7월 휴전 이후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이며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1950년 당시 20대 후반의 나이로 세 아이의 아버지이자 만학도였던 저자가 서울 성북동 하숙집에서 6.25 전쟁을 맞아 서울 수복이 되기 전인 9월 25일 전북 완주군 소양면에서 평화의 기쁨을 맛보기까지 90일간 생존을 위해 몸부림쳤던 이야기를 적어놓은 글입니다.
영화에 나올법한 판타스틱한 영웅담은 없지만, 죽음의 기로에서 떠밀려가는 삶이 아닌, 자유에 대한 열망과 열정으로 고난을 자처하며 살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한 처절한 삶의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젠 끝인가 하는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순간에 생각지 못한 의인이 나타나기도 하고 기적 같은 일이 생기는 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유독 저자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닌 포기와 낙담을 모른 채 당시를 살아냈던 우리들의 아버지, 할아버지 세대들의 이야기이자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자는 하루아침에 공산 치하로 바뀐 90일 간의 이야기를 생동감 있게 풀어냅니다. 당시의 충격은 또다시 지옥 같은 무법천지(無法天地)가 다시 오지 않는 세상을 위해, 가슴에 품었던 정치라는 꿈을 내려놓고, 당시 박봉의 직업이었던 교사의 길로 뛰어들어 사람을 키우는데 앞장서는 마중물이 됩니다.
무지로 인해 이념과 사상이 뭔지도 모르는 어린 북한군 병사가 완장을 차고 자신의 손에 총 한 자루가 쥐어졌다는 이유로 사람의 목숨을 하루살이 취급하는 모습을 보며, 젊고 어린 청춘들에게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 계기가 되었고, 친구가 친구를 죽이고, 사촌이 사촌을 밀고하는 지옥 같은 광경을 보고 사람의 도리와 윤리에 대해 다시 한번 더 생각하게 됩니다. 학생들은 스승의 뒷모습을 보며 자란다는 생각으로 항상 몸가짐을 바로 하고 솔선수범하려 노력하였고, 학생들에게는 생각할 줄 아는 사람, 마음이 따뜻한 사람, 남을 먼저 배려하는 더불어 사는 세상을 강조하게 됩니다.
학생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다정하고 따뜻한 교장 선생님이었을지 몰라도 정작 본인의 자녀들에게는 자상한 아버지보다 엄격한 아버지로 보여졌을지 모릅니다. 내 아이들이 싫어서가 아니라, 내 아이들이 먼저 본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앞섰기 때문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1. 저자 소개
2. 들어가며
읽기 전에
3. 목차
4. 그 해 여름(지옥의 90일)
서울에서 맞이한 6.25 전쟁
고향을 향하여, 피난
사건의 진행 및 이동 경로
저자가 서울에서 내려와 고향 수복까지의 이동 경로
5. 언론을 통해 바라본 교장 장세창
먼 바다를 잇는 따뜻한 師弟의 情
황폐한 시골 학교를 학문 전당으로 키워
6. 서평
아버지들이 지켜온 대한민국
장미 같은 삶을 살다간 아버지
이산가족이란 이름으로
Remember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