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세컨드라이프
끊임없이 충돌하고 파열하는 욕망의 불협화음
위태로운 가족의 형상을 첨예하게 그려낸
윤효의 세번째 단편소설집
“당신이 매일 밤 들어가는 세컨드라이프 말예요.
거기서 정말 일을 하긴 해요?”
삶의 표면에 생기는 슬픔과 상실의 균열을 예민하게 감각해온 윤효의 세번째 단편소설집. 스타일리시한 문체와 특유의 압밀한 묘사력, 그리고 빼어난 서사 직조 능력으로 작가적 재능을 인정받았던 그녀가 『베이커리 남자』 이후 14년 만에 소설집을 펴냈다. 1995년 『소설과 사상』을 통해 소설로 등단하고, 1996년 『문학동네』에 시를 발표하며 시작 활동을 병행해온 작가는 이 책에 실린 일곱 개의 단편을 통해 ‘지금-우리’를 짓누르고 있는 묵직한 삶의 무게를 측정하고 있다.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끝내 파열하고 만 사람들은, 위로받을 수 있는 ‘집’이라는 최소한의 공간조차 가지고 있지 못하다. 세상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점유하지 못한 소수점 이하의 존재들의 텅 빈 고독을 함축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 불어과를 졸업하고, 1995년 『소설과사상』에 단편 「새」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소설집으로 『허공의 신부』와 『베이커리 남자』가 있으면, 1997년 『문학동네』에 시를 발표하며 시집 『게임테이블』을 출간하였다. 장편소설로 『노러브 노섹스』가 있으며, 테마 소설집 『서른 살의 강』과 『꿈꾸는 죽음』을 공저하였다.
북유럽풍의 푸른 꽃무늬 접시
당신은 이곳에 살지 않는다
그의 세컨드라이프
눈이 어둠에 익을 때
아리의 케이크
숨을 멈춰봐
우리가 강을 건넜을까
해설_텅 빈 자아, 소수점 이하의 존재론_이만영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