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지붕수리공
종전 후 현대 독일문학을 대표하는 새로운 개성의 작가로 부각된 요아힘 링엘나츠의 소설집. <생의 열쇠구멍을 통해서>, <누군가 들려주는 일리넵 이야기>, <폭발성 혼합 가스>, <지리학의 저편에서> 등 그의 단편 열입곱 편을 모았다. 그림형제의 채집동화 <빨강모자>와는 달리 이 소설에서는 할머니가 늑대와 빨강모자와 사냥꾼 모두를 잡아먹는다는 파격적인 반전의 결말을 제시한 「쿠텔 다델두가 들려주는 빨강모자 이야기」, 자신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분실물을 구실삼아 찾아간 리기아 발틴 양의 방안에서 온갖 엉뚱한 상상과 탐색으로 그녀를 기다리다가 새로운 깨달음을 하나 얻어내며 방에서 나오는 지버스 씨의 이야기 「생의 열쇠구멍을 통해서」외 15편의 단편을 담고 있다. 철저한 이성적인 사고 전개를 바탕으로 환상과 몽유의 세계를 자유롭게 펼쳐나가면서도 언제나 정신 상태를 이성과 합리적인 논리로 분석하는 링엘나츠. 그의 엉뚱하고도 돌발적인 상상력이 한데 어우러진 재기 넘치는 글들이 책의 전편에 녹아난다.
1883년 독일 작센주 부르첸 출생, 본명은 한스 뵈티혀. 1919년부터 요아힘 링엘나츠(뱃사람들이 쓰는 말로 ‘행운을 가져다주는 어린 해마’를 뜻함)라는 필명을 쓰기 시작했다. 어렸을 때부터 모험적인 것과 기이한 것에 대한 예민한 감각이 남달랐다. 학교를 마친 뒤 바다에 나가 마도로스로 일했으며, 제1차 세계대전 때에는 소해정의 지휘관으로 복무했다. 25살 때부터 뮌헨의 예술가 카페에서 자작시를 낭송. 1920년 발터 메링의 눈에 띄어 베를린의 소극단 ‘음향과 연기’에 출연했고, 작가에게 결정적인 성공을 가져다준 『체조시』와 『쿠텔 다델두』를 출간했다. 독일 전역을 떠도는 ‘방랑예술가’로 곳곳에서 자작시를 낭송했으며, 이때부터 독일식 유머의 대가로 칭송되었다. 1933년 나치 치하에서 대다수의 작품들이 이른바 나치식 표현의 ‘퇴폐예술’로 몰려 모든 예술활동이 금지되었다. 그때부터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고, 1934년 지병인 결핵으로 삶을 마쳤다. 지은 책으로 『수습선원의 수기』 『누구나 그렇게 살지』 『하지만』 『비행기에 대한 생각』 『그림 동화』 등 다수의 걸작을 남겼다.
불쌍한 필마르탱 쿠텔 다델두가 들려주는 빨강 모자 이야기 생의 열쇠구멍을 통해서 문신을 새긴 아피온 야성의 미스 오하이오 산의 요정 츠비벨찰 폭발성 혼합가스 누군가가 들려주는 일리넵 이야기 거인 탑아르츠 이야기 엘리자에게 바치는 시 정직한 뱃사람 동물원에서 벌어진 드라마 다른 사람을 통해 세상 보는 법을 배워라 지리학의 저편에서 청동인들과 목재인들 요정 네르보지포펠 바움차프이야기 요아힘 링엘나츠 - 바보의 돌을 발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