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목어
사랑의 시인, 정호승이 들려주는 사랑에 관한 27가지 이야기 둘이 있을 때 비로소 완전해지는 비목어 의 따뜻한 사랑 이야기. 비목어, 떡갈나무, 빈 들판, 못자국 등 지극히 작고 보잘것 없어 보이는 사물을 통해 일상에서 어떤 것이 소중하고, 왜 사랑이 가장 중요한지, 생각해 보게 하는 동화 형식의 단편집이다. 제목인 비목어는 가자미 의 한문표현이다. 표제작 <비목어>는 외눈인 탓에 나무 조각마냥 물 속에 떠다닐 뿐 제대로 헤엄을 치지도 못하는 비목어가 짝을 찾는 과정을 담았다. 27편의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소년의 눈망울로 우리 주변의 하잘 것 없는 존재들을 들여다보며 인생에서 왜 사랑이 가장 중요한지를 은은한 시적 여운으로 그려낸다. 이번 작품집은 잔잔하면서 울림이 큰 시인의 동화와 박항률 화백의 명상적인 그림들이 글과 잘 어우러져 작품의 이해를 돕고 있다. 동화의 형식을 빌렸지만, 사랑에 관한 깨달음을 준다는 점에서 잠언집과 같고, 한 줄 한 줄 수놓아진 고운 언어들은 시인의 또다른 시집 같이 보이기도 한다.
저자 | 정호승 1950년 대구에서 태어나 경희대 국문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석굴암을 오르는 영희>가,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첨성대>가,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위령제>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시집으로 《슬픔이 기쁨에게》 《서울의 예수》《새벽편지》 등이, 시선집으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흔들리지 않는 갈대》 등이, 어른이 읽는 동화로 《연인》《항아리》《모닥불》《기차 이야기》 등이, 산문집 《소년부처》 등이 있다. <소월시문학상> <동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편운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작가의 말 정호승 당신과 오래오래 함께 하겠습니다 비목어 난초와 풀꽃 제비와 제비꽃 해어화 기다리는 마음 빈 들판 종이배 어떤 암탉 의자 부족함까지 사랑합니다 기파조 풍경소리 해어견 못자국 서울역 눈사람 슬픈 목걸이 현대인 그늘과 햇빛 왼손과 오른손 당신을 위해 나는 무엇이 되고 싶습니다 망아지의 길 주춧돌 어린 대나무 우제어 명태 조약돌 이야기 거름이 된다는 것 다람쥐똥 돌탑 따뜻한 사랑의 동화 -도종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