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져야 꽃이다
내일을 행복하게 해주는 이야기
『떨어져야 꽃이다』에 실린 작품들은 ‘어른을 위한 동화’이면서도 동화가 아니다. 추천사를 쓴 정호승(2시인)의 말처럼 동화 형식으로 풀어쓴 에세이이자 소설이자 시이다. 열 편의 이야기에는 한 편 한 편마다 작가의 개인적인 체험이 곰삭아 녹아있다. 그 속에 인생의 문제를 현명하게 마주하는 행복한 지혜가 숨겨져 있다. 흔한 ‘어른을 위한 동화’ 대신 ‘내일을 행복하게 해주는 이야기’라는 부제를 단 것은 그런 까닭이다.
이 책에는 「억이」나 「밥맛」처럼 젊은 시절 잠시 교편을 잡았던 작가가 만났을 법한 아이들이 있고 「백만 원짜리 식사」처럼 몇 해 전 먼저 세상을 떠난 절친한 동료 작가도 있다. 「복이 아재」 「반쪽짜리 편지」「양말 다섯 켤레」 「붕어빵」 속에는 까마득히 잊혀진 추억이 생생히 숨쉬고 「넌 뭘 잘하니?」 「미안이」 「떨어져야 꽃이다」에는 이 세상에 등을 돌리지 않은 채 더불어 살아가려는 올곧은 용기가 엿보인다.
1948년 경북 군위에서 태어나 대구교육대학을 졸업했다. 197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춤추는 눈사람』, 1981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에 『심심교환』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대한민국문학상·소천아동문학상·해강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동화집 《희망을 파는 자동판매기》 《백 번째 손님》 《꽃으로 성을 쌓은 나라》 《흙꼭두장군의 비밀》 등을 펴냈다. 〈소년한국일보〉 취재부장·편집국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이사로 있다. 동국대학교와 동화학교에서 동화작가를 기르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
억이
양말 다섯 켤레
백만 원짜리 식사
밥맛
반쪽짜리 편지
복이 아재
붕어빵
넌 뭘 잘하니?
미안이
떨어져야 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