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방황, 좌절 그리고 눈물의 대서사시
눈물을 팔아서라도 웃기게…
항문발모형(肛門發毛形) 문학을 지향하는 최민석 특유의 유머와 관조
2010년 「창작과비평」에 소설로 등단했을 때, 신인작가 최민석이 지향하는 바는 간결하고 뚜렷했다. '항문발모형' 문학을 하겠다고 호언장담 한 것. 아침에 눈 뜨고, 명상하고, 글쓰고, 오후에는 달리고, 해떨어지면 절대 일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고수하는 이 대담한 작가를 맞이하는건 적막일 뿐.
“원래 천재예술가는 동시대에 인정받지 못하는 법”이라고 애써 자위하며 오로지 자신과 B급 취향의 독자들을 위해 매주 한 편씩 홈페이지에 한 편씩 에세이를 연재한 것이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됬다. 비록 그의 허풍형 선언증(宣言症)의 결과물이긴 하나, 예상치 않게 그의 글에서 보이는 특유의 유머와 간간이 배어나는 삶의 통찰, 아울러 가벼워질 만하면 심심찮게 등장하는 쓸쓸한 정서는, “과연 삶에서 느낄 만한 감정을 제법 담아냈구나.” 하는 반응을 일으키게 한다.
비판이 따르건, 찬사가 따르건, 작가는 ‘청춘, 방황, 좌절, 그리고 눈물의 대서사시’란 제목에 걸맞게 2년마다 일상을 대서사시 형식으로 담아낼 작정이라 한다. 그의 말마따나 제목이 ‘중년, 방황, 좌절……’, ‘노년, 여전한 방황, 좌절……’식이 될지 안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오지여행 전문서적인 줄 알고 실수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사버린 탓에 인생항로를 급선회했다. ‘모든 어린이의 풍성한 삶’을 위하는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에 입사하여, 홍보팀에서 글을 쓰고 영상을 촬영했다.
2009년에는 “약 40만 명에 달하는 후원자들에게 후원금이 현장에서 어떻게 어린이들을 위해 쓰이는지 체계적이고도 상세하게 알려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월드비전 사업장이 있는 전 대륙(아프리카, 중남미, 동유럽, 아시아)을 돌며 1년간 취재를 했다. 그 여정 중에 어려움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는 아이들을 만났다. 그리고 가난한 곳에서 꾸는 아이들의 값진 꿈을 ‘우리들’이 함께 지켜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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