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 사계절 네 도시에서 누리는 고독의 즐거움
‘혼자’여서 가능한
독창적인 모험의 시간
인간은 선천적으로 혼자 있는 것, 고독을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오히려 혼자 있을 때 우리의 정서와 심신이 회복된다고 말한다. 혼자 하는 여행이란 그 낯선 장소의 질감과 색감, 맛, 소리 등을 온전히 느끼고 내가 여기 있다는 경험을 어떤 경계도 없이 폭넓게 음미하면서 전혀 다른 나로 탈바꿈하는 시간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봄의 파리와 여름의 이스탄불, 가을의 피렌체와 겨울의 뉴욕이라는 색다른 구성을 택했다. 여행하며 겪은 다양한 경험과 관련 철학을 여과 없이 들려준다. 혼자 여행하는 행위가 마음을 건강하게 만드는 원리에 대해 심도 있게 사유하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여행이 갖는 의미를 재정의한다.
저자는 각 도시에서 박물관을 들르고, 그 레스토랑을 가보고, SNS에 남기는 저돌적인 여행이 아니라 혼자 보내는 공간들 속에서 생각해볼 만한 여러 주제를 찾고, 아이디어를 끌어낼 방법을 심리학적?사회학적 조명을 곁들여 흥미롭게 탐구한다.
‘함께’가 아닌
‘혼자’ 여행해야 하는 이유
1인 가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혼자 영화를 본다거나 밥을 먹는다거나 술을 마신다거나, 개인이 무엇이든 혼자 하는 풍경은 이제 많은 이에게 익숙하다. 그럼에도 혼자 시도하기 조금 망설여지는 것이 있다면 혼자 떠나는 여행이다. 흔히 여행은 ‘어디’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와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저자는 오히려 함께 하는 여행을 통해서는 얻을 수 없는 것들을 혼자 여행할 때 비로소 얻게 된다고 역설한다. 혼자 먼 길을 떠나는 동안의 긴장감과 두려움, 불확실한 변수 앞에서 느끼는 당황스러움, 이 모든 것은 재미와 즐거움으로 치환된다. 이것이야말로 혼자 하는 여행의 묘미 그 자체다. 더 나아가서 사람들과 좀 더 즐겁고 행복한 관계를 맺고 싶다면, 때때로 혼자 지내는 것을 즐겨보라고 조언한다. 함께할 사람을 찾지 못했다거나 쌓여 있는 업무로 시간에 쫓기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혼자’를 택하는 것은 저자가 말하는 ‘혼자’와 거리가 멀다. 그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자발성, 즉 혼자가 되기 위한 걸음을 직접 내딛는 것이다.
계절마다 하나의 도시로 떠난
《뉴욕 타임스》 여행 전문 칼럼니스트
지금은 여행 전문 칼럼니스트로 맹활약 중인 저자 역시 혼자 떠나는 것을 즐겼던 사람은 아니다. 《뉴욕 타임스》에 실릴 특집 기사를 쓰기 위해 업무차 홀로 파리를 방문한 것이 혼자 여행하는 것의 기쁨을 알게 된 첫 여행이었다. 출장 기간으로 주어진 닷새 동안 그는 누구보다 천천히 걷고, 자전거 바퀴가 굴러가는 희미한 소리에도 집중하고, 노점 앞의 과일 더미나 공원에 핀 꽃과 같이 일상적이고 평범한 풍경을 온몸으로 감상했다. ‘세세한 내용을 기록하고, 낯설고 불편한 일들을 시도’했던 파리에서의 임무가 끝난 후에도 그의 머릿속에는 그곳에서 보낸 시간이 맴돌았다. 단순히 익숙하지 않은 장소였다는 점에서 그 이유를 찾긴 어려웠다. 그에게 여행은 곧 일이었기 때문이다. 살던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강렬한 감흥의 근원을 찾기 위해 그는 한 계절마다 일주일의 시간을 내서 하나의 도시를 여행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이 책에 봄의 파리, 여름의 이스탄불, 가을의 피렌체, 겨울의 뉴욕을 담았다. 모든 순간에 섬세해진 감각, 지극히 일상적인 순간에도 느꼈던 특별한 감정의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혼자일 때 빽빽한 일정은 필요치 않다
걷다 보면 저절로 채워지는 하루
계절에 따라 피고 지는 꽃과 나무처럼 도시 또한 계절마다 모습을 바꾼다. 저자가 도시를 고른 기준은 두 가지였다. 첫 번째 강을 끼고 있는 곳, 두 번째 차가 없이도 다닐 수 있는 곳. 그만큼 많이 걸으며 강을 따라 불어오는 바람과 쏟아지는 햇빛을 그대로 맞이했다. 저자는 자신이 걸었던 거리와 그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 바라보던 풍경과 각국의 언어로 조잘대는 대화 소리까지 직접 겪은 다양한 경험을 독자에게도 와 닿을 수 있도록 세밀하게 묘사해낸다. 그의 여행 방식은 특별하다. 각 도시에서 박물관을 들르고, 레스토랑을 가보고, 그 장면을 SNS에 남기는 저돌적인 여행이 아니라 혼자 보내는 공간들 속에서 생각해볼 만한 주제를 찾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끌어낼 방법을 흥미롭게 탐구한다. 여과 없이 들려주는 그 경험의 기저에는 수 세기 전, 그곳에 살던 예술가부터 현대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예술가와 철학자의 방대한 지식과 이론이 있다. 폭넓은 주제와 시야를 아우르는 철학이 있다. 또한 심리학과 사회학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통계와 이론을 통해서 혼자 하는 여행의 행위가 어떻게 마음을 건강하게 만드는지, 그 원리를 흥미롭게 소개한다.
내가 머무는 공간과
내 안의 진정한 나
마지막 여행지는 흥미롭게도 저자가 태어나고 자란 도시, 뉴욕이다. ‘블록버스터 영화 제작팀이나 《보그》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스타일을 하고 무심히 걸어가는’ 사람들로 넘치는, 누군가에게 꿈의 도시인 이곳이 저자에겐 그저 귀찮고 시끄럽게 느껴지던 차였다. 저자는 처음의 계획대로 봄과 여름, 가을을 거쳐 겨울의 뉴욕에서 나 홀로 여행자가 되기로 한다. 익숙한 거리를 낯설게 바라보고, 발걸음이 뜸했거나 가까워서 가보지 않았던 장소를 방문하며 ‘기자의 눈과 습관으로’ 나의 도시를 대하자 변화가 찾아온다. 잊고 있던 터전의 매력과 나 자신의 진짜 모습이 선물처럼 이 시간을 통해 슬며시 드러난 것이다.
인간은 선천적으로 혼자 있는 것, 고독을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오히려 혼자 있을 때 우리의 정서와 심신이 회복된다고 말한다. 혼자 하는 여행은 이를 증명한다. 이제 낯선 장소의 질감과 색감, 맛, 소리 등을 온전히 느끼고 내가 여기 있다는 경험을 어떤 경계도 없이 폭넓게 음미하며 전혀 다른 나로 탈바꿈할 시간이다.
베테랑 여행자이자 인기 있는 여행 전문 칼럼니스트.
그는 《뉴욕 타임스》에 트렌드, 스타일, 비즈니스를 포함하여 다양한 섹션에서 기사를 연재해왔다. 또한 매주 여행 리뷰와 팁에 대한 글을 기고하며 여행객들이 휴가를 최대한 잘 활용하도록 돕고 있다. 종종 혼자 하는 여행에 관한 특집 기사나 에세이를 쓰기도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봄의 파리와 여름의 이스탄불, 가을의 피렌체와 겨울의 뉴욕이라는 색다른 구성을 택했다. 혼자 여행하는 행위가 마음을 건강하게 만드는 원리에 대해 심도 있게 사유하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여행이 갖는 의미를 재정의한다. 뿐만 아니라 혼자 있는 공간들 속에서 생각해볼 만한 주제들을 찾고, 아이디어를 끌어낼 방법을 흥미롭게 탐구한다. 브라질, 중국, 리투아니아, 베트남 등 여러 국가에서 번역 출간되면서 더 많은 사람이 고독의 즐거움에 물들어가고 있다.
들어가며
CHAPTER 1 혼자 시간을 보낸다는 것
고독-
마녀와 무당만이 고독을 즐긴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0
CHAPTER 2 봄 IN 파리
음식-
커피와 비 · 음미의 기술
나쁜 와인을 마시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 · ‘혼밥’에 관하여
뤽상부르 공원 · ‘혼밥’을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공간
굴과 샤블리의 관계 · 기쁨과 실망 사이
아름다움-
낭만주의 박물관 · 혼자 박물관에 있는 방법
윈도쇼핑 · 나의 뮤즈 찾기
CHAPTER 3 여름 IN 이스탄불
용기-
위스퀴다르 · 기대감에 대처하는 자세
공중목욕탕 하맘 · 낯선 것을 시도하는 것의 중요성
기도를 위한 외침 · 듣자, 듣자
상실-
베이올루의 무지개 계단 · 시간과 감사함
사라지기 전에 잡아야 할 것들 · 인생의 덧없음
CHAPTER 4 가을 IN 피렌체
침묵-
화살표와 천사 · 나만의 게임
비너스와 나 · 관람의 자세
지식-
비밀 통로 · 지식 채우기
CHAPTER 5 겨울 IN 뉴욕
집-
더 시티 · 화요일의 여행자
안식처와 이방인 · 나의 은밀한 방
웨스트 빌리지에 부치는 송가 · 다시금 매혹
부록: 나 홀로 여행자를 위한 팁
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