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경계인을 넘어서

경계인을 넘어서

저자
박찬운 지음
출판사
스마트북스
출판일
2016-03-29
등록일
2017-01-19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44KB
공급사
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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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나는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살고 싶다”
품격사회를 꿈꾸는 인권법학자 박찬운의 인문학적 세상 읽기


인권법학자로서 누구보다 예민한 인문 감수성을 지닌 저자 박찬운은 『경계인을 넘어서』를 통해 우리의 삶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나는 누구인가? 우리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저자는 가난했던 소년 시절의 신산한 삶의 체험, 인권변호사로서 겪었던 일, 우리 사회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을 통해, 자신이 고민해온 질문과 그에 대한 해결책을 들려준다.
그의 글은 책과 예술을 사랑하는 인문주의자로서의 깊은 지혜와 통찰로 빛난다. 때로는 풍부한 감성과 절제된 슬픔으로 여운을 주고, 때로는 날카로운 비판과 고발정신으로 우리를 반성하게 한다. 법학자이지만 수천 권에 달하는 인문학 독서력과 예술에 대한 탁월한 안목을 지닌 저자가 삶의 경험, 책, 예술작품을 통해 그려가는 인간과 사회의 본질에 대한 탐구는 우리로 하여금, 바람직한 인간의 모습과 사회체제는 무엇이며,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해 줄 것이다.

인간에 대한 따스한 시선과 공감력
저자 박찬운은 20대 초반에 법률가가 되어 40대에 이르기까지 변호사로 일하면서 각종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져왔다. 한센인, 난민, 양심수 등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인권 문제, 그리고 감옥의 개선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오래도록 노력해 왔다.

2004년 7월 10일 저녁, 전남 고흥군 소록도. 한센병력자단체의 임 회장이 지난 세월 자신들이 겪어온 차별의 역사를 이야기했다. 내 옆에서 이를 듣고 있던 박 변호사도 소리 없이 울고 있었다. 참석한 인권위원 모두 울었다. 우리는 죄인이었다. 우리는 그 차별이라는 범죄의 공범이었다. <80쪽>

2004년 10월 25일, 도쿄지방재판소, 역사적인 재판이 시작되었다. 원고 강우석 할아버지(80세)의 의견진술이 내 통역으로 시작되었다. 이 역사적 사건에서 양국 변호단이 함께 소송을 진행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한국 변호사는 일본에서 소송대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궁여지책으로 내가 통역 신분으로 법대 앞에 나간 것이다.
80세가 넘은 원고가 천천히, 그러나 힘 있는 목소리로 1940년대의 소록도 생활을 이야기하자 법정은 이내 숙연해졌다. (…) 이어서 장기진 할아버지(84세)의 의견진술이 있었는데, 장 할아버지는 소록도 생활 중 손은 모두 절단하였고, 단종 수술까지 당했다고 당시의 상황을 고발하였다. 이 진술에 방청객 중 일부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85쪽>

우리 시대 진정한 인문주의자의 인간과 사회에 대한 탐구
저자는 풍부한 인문학적 감수성으로 인간과 사회의 본질을 들여다본다. 수천 권에 달하는 인문학 독서력, 그림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안목 등을 통해, 인간과 사회, 역사의 본질에 대해 탐구하며 우리에게 깊은 지혜와 통찰을 주고 있다.

당시 프랑스를 휩쓴 낭만주의 사조에서는 위대한 영웅의 역사적 사건을 과장되게 그리는 것이 유행이었다. 자크 루이 다비드가 그린 「나폴레옹 대관식」 같은 그림 말이다. 현재의 권력자를 높이 6미터, 길이 9미터가 넘는 정도의 거대한 작품으로 그려야 돈도 벌고 유명해지는 것 아니겠는가.
그런 면에서 제리코의「메두사호의 뗏목」 은 시대적 조류에서는 한참 떨어진 그림이었다. 이 천재화가가 그런 길을 몰라서 가지 않은 것은 아니다. 진실을 자신의 예술혼으로 그려내야겠다는 작가정신, 그것이 없었다면 이런 그림은 애당초 탄생할 수 없었다. <124쪽>

우리 사회에 대한 깊은 통찰
법학자이자 인문주의자인 저자는 때로는 따뜻한 공감의 시선으로, 때로는 날카로운 비판의 시선으로 우리 사회를 들여다본다. 특히 북유럽 스웨덴을 독립사회로, 우리 사회를 의존사회로 바라보며, 자유롭고 독립적인 삶을 살기 위해 개인과 사회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고민한다.

한국 사회의 소통부재의 철학적 기초를 생각해 본 일이 있는가?
누군가가 나를 외국인으로 착각하고 그것을 물어보면, 나는 이렇게 답할 것이다.
“한국 사람들은 아직도 중세에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권위라는 신이 명령하는 세계에서 현재를 살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기 자신이 한 인간이라는 사실, 자기 자신이 한 개인으로서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이어야 한다는 의식입니다. 그리고 내 앞에 있는 당신도 그런 존재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한국 사람에게는 그런 의식이 부족합니다.” <198쪽>

스웨덴 사람들의 의식을 지배하는 가치를 꼭 집어 이야기하라면, 나는 서슴없이 자유와 독립이라고 말하겠다. 그들은 자유롭고 독립적이다. 어린아이라 할지라도 예외는 아니다. 보호자인 부모의 가장 큰 역할은 자식이 자유롭고 독립적인 존재로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 그것을 가능케 한 원동력은 무엇일까? <156쪽>

이에 반해 한국 사회는 의존사회이다. 자식은 부모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한다. 부모는 자식에게 모든 것의 근원이다. 부모의 책임은 죽을 때까지 무한대다. 부부관계도 의존이 지나치고, 노인이 되면 상황은 역전되어 자식에게 의존해야 한다. <159쪽>

나는 인간의 행복은 자유와 독립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하고 싶은 것을 자신의 의지에 따라 선택하며 살 때, 인간은 행복하다. 하지만 그 자유는 그것을 가능케 하는 역량(독립적 존재)에서 나온다. 그 역량은 한 개인의 노력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사회의 근본 구조를 바꾸어야 하는 것이다. 그 단초는 복지제도의 틀을 바꾸는 데서 열어야 한다. 건전한 복지사회에서 비로소 사람들은 독립적 존재로서 자유를 누릴 수 있다. <162쪽>

자유롭고 독립적인 삶을 위하여
나는 누구인가? 우리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저자가 삶의 경험, 책, 예술작품을 통해 그려가는 인간과 사회의 본질에 대한 탐구는 우리로 하여금, 바람직한 인간의 모습과 사회체제는 무엇이며,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해 준다. 그는 자유롭고 독립적인 삶이야말로, 우리 개인과 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역설한다.

나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위와 같은 일을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한다. ‘나는 국민으로 살 것인가, 인간으로 살 것인가.’
“우리는 먼저 인간이어야 하고, 그 다음에 국민이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법에 대한 존경심보다는 먼저 정의에 대한 존경심을 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가 떠맡을 권리가 있는 나의 유일한 책무는, 어떤 때이고 간에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행하는 일이다.”(헨리 데이비드 소로) <216쪽>

서구사회는 개인주의가 팽배하여 개인이 소외되기 쉬우며, 한국 사회는 집단주의 문화가 강해 개인이 항상 사회로부터 관심의 대상이 된다? 정말 그럴까? 내가 미국에서 공부를 하던 시절에 이 생각은 맞는 말이었다. 그런데 북유럽의 복지국가인 스웨덴에서 생활하면서 이런 생각을 말끔히 정리했다. 서구사회라고 해서 모두 그런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특히 복지국가에서는 그 성패가 구성원의 공동체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에 달려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것은 법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문화의 문제였다. 사회적 연대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복지국가는 결코 이룰 수 없는 꿈이다. 연대는 다른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함께 소통하여 이루어 내는 것이다. <174쪽>

이들은 대화를 통해 완벽한 합의를 추구한다. 이견이 있으면 절차는 늦어지지만 일단 합의가 되면 그 권위는 놀라울 정도로 높다. 이 모든 것이 토론을 즐기는 스웨덴 문화의 소산이다. 그럼, 이런 토론문화는 어디에서 왔을까?
룬드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그들의 FIKA 문화이다. FIKA는 스웨덴어로 ‘커피’라는 뜻의 명사이기도 하지만 ‘커피를 마시다’라는 동사이기도 하다. 그래서 스웨덴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영어의 “Shall we have a cup of coffee?”에 해당하는 “Ska vi fika?”이다. 어딜 가나 피카, 피카다. 스웨덴의 모든 직장에는 피카룸이라는 것이 있다. 피카룸은 통상 모든 구성원이 가장 만나기 쉬운 곳에 있다. <1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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