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풀어 쓴 디지털 통신 이론
인간은 근본적으로 자기의 의사를 남에게 전달하고, 다른 사람, 다른 세계와 소통하고 싶다는 욕망이 있다. 갓난아기는 울음소리로 엄마와 소통한다. 울음이 엄마에게 의사전달을 할 수 있는 유일한 통신 수단인 셈이다. 인간에게 있어서 태어나자마자 갖게 되는 이 유일한 통신수단이 없었다면 인류는 지금처럼 번성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생존에 필수적인 먹고 자고 배설하는 모든 문제에 대한 해결이 매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통신은 이와 같이 인간에게 있어 떼어내려 해도 뗄 수 없는 매우 근본적이며 생존과 번영에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로 인류의 역사와 함께 그 기술의 발전을 거듭하여 왔다. 선사시대의 손짓 몸짓이나 언어, 부호나 그림, 문자 같은 신호로 의사나 정보를 전달하는 원시적인 통신 수단으로부터 시작하여 전자기적인 현상을 이용하여 원격지에 정보를 전달하는 전신기나 전화기를 거쳐, 이제 인류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인터넷 세상에 살 수밖에 없는 호모 모빌리쿠스(Homo Mobilicus), 호모 인터넷쿠스(Home Internetcus)가 되었고, 사물인터넷(IoT), 만물인터넷(IoE)으로 대표되는 초연결 사회(Hyper-connected society)의 도래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인류에게 이처럼 중요하고도 필수 불가결한 통신 기술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경우, 사용자 입장에서의 지식과 이해의 저변은 넓어졌으나, 공학적 견지에서의 이해의 폭과 지식의 저변은 상대적으로 매우 미흡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는 그 간 대학에서 사용되는 많은 통신이론 교재들이 복잡한 수식과 이론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전문대학 학생이나 일반 사람들이 공학적으로 쉽게 접근하고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에 필자는 통신 기술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전문적 지식이 없더라도 개념적으로 쉽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통신이론 교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10여 년간의 통신이론 강의 경험과 자료를 토대로 본 책자를 집필하였다.
이에 따라 본 저서에서는 각 장마다 첫머리에 해당 장에서 파악해야 할 주제를 학습목표로 제시하였고, 이에 대한 개념적 접근과 이해가 용이하도록 가급적 복잡한 수식을 이용한 해석보다는 주로 그림과 아날로지(analogy, 유추)를 통해 설명하고자 노력하였다. 또한 주제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핵심 용어(key word)들을 따로 모아서 요약 정리하였고, 보충 설명이나 심화 학습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참고 사항으로 구분하여 기술함으로써 독자의 학습 편의를 돕고자 하였으며, 학습한 내용에 대한 개념 정리와 요약을 위해서 각 장의 말미에 연습문제도 수록하였다.
본 저서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맨 처음 제1장은 통신의 개요, 제2장은 신호와 시스템에 대해 기술하였고, 제3장은 아날로그 변·복조, 제4장은 디지털 통신의 개요, 제5장은 디지털 변·복조, 제6장은 다중화와 다원접속, 그리고 부록으로 순서로 기술하였다.
저자 나름대로는 의도한 바에 충실하도록 노력하였으나, 천학비재(淺學菲才)한 저자의 필력으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 적지 않으리라 생각되며,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독자 여러분의 기탄없는 의견과 조언을 바란다. 아무쪼록 본 교재가 현대의 복잡한 통신 기술을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 여러분과 통신에 입문하는 대학생 여러분께 유용한 길잡이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기초전자회로> 공저
제1장 통신의 개요
제2장 신호와 시스템
제3장 아날로그 변·복조
제4장 디지털 통신의 기초
제5장 디지털 변·복조
제6장 다중화와 다원 접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