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벨트 안의 여자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는 9월이다. 휴일을 맞아 고향에 내려갔다. 언제 찾아도 따스한 곳이다. 그리움 덩어리가 뭉쳐있는 곳이다.
추석이 얼마 안 남아서인지 여기저기에서 벌초를 하느라 바쁘다. 예나 지금이나 조상을 대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는 것 같다. 객지에 나가 있는 자손들도 찾아와 음력 8월이 오기 전에 서둘러 벌초를 하는 모습이다. 그 손길들이 아름답다. 고향집 뒷산이 선산이라 무섭기도 했지만 든든하기도 했다.
선산을 뒤로 하고 딸아이의 손을 잡고 들길로 나섰다. 여름내 무성히 자란 풀들이 정강이까지 닿는다. 예전에는 풀도 귀했다. 소들의 주식이었기 때문이다. -본문 중에서-
1959년 경기 화성에서 태어났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법학과와 국문학과를 졸업했고 1995년 창작수필에 「어머니의 손」이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안양문인협회 회원, 화요문학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사문단에서 수필문학상, 안양시에서 안양여성상을 수상했고, 2009년 안양시문화예술진흥기금을 받았다.
작품집으로 『그린벨트 안의 여자』, 『추억이 그리운 날에는 기차를 타고 싶다』, 『마중 나온 행복』, 『작은 꽃이 희망을 피운다』등이 있다. 작품 『신호등』은 현재 중학교 3학년 2학기 국어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다.
1 흑장미와 안개꽃
2 그린벨트 안의 여자
3 그리운 것들은 늘 곁에 있다
4 내 마음의 상속
5 촌뜨기의 서울 나기
홍미숙의 삶과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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