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복자 2
저자후기
『밤의 대통령』 이후 나는 본격적인 폭력소설을 거의 쓰지 않았다. 단순하고 쉽게 죽으며, 잔인한 장면에 스스로도 싫증이 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를 대중작가(?)로 만들어준 『밤의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떨칠 수 없었던 터라 마음 한켠으론 결정판을 내보고 싶다는 욕구를 항상 간직하고 있었다.
『정복자』는 그런 내 욕구의 소산이다. 나는 김경철을 내세워 다시 한번 독자들을 대리 만족시켜드리려는 시도를 했다. 독자들이 이 소설을 통해 답답한 작금의 시대 분위기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날 수 있었으면 한다. 주인공 김경철은 권선징악을 목표로 하는 인간이다. 또한 마피아와 야쿠자를 경쟁상대로 삼고 있다. 하지만 이 소설에는 폭력소설에서 전통적으로 쓰이던 납치나 인질극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장황한 무용담도 될 수 있는 한 생략했다. 이 소설은 <밤의 대통령>과는 다른 구도로 시작했고 끝을 냈다 그래서 <정복자>는 어쩌면 나의 마지막 폭력소설이 될지 모른다.
나는 그 동안 70여 권의 대중소설을 쓰면서 내 나름대로의 기법과 주관을 만들었다고 자부한다. 그것은 적어도 대중소설이라는 것이 우선 시대감각과 맞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거장들은 시대를 이끌어 간다고 했지만 각종 매스컴이 첨단으로 발달한 세상이다 보니 독자와의 호흡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경제가 어려울 때는 기업소설을,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는 분위기일 때는 폭력소설을, 그리고 부패한 정치 관료에 염증이 날 때는 역사소설을 써서 독자들에게 보여드렸다. 또한 개척소설이라고 불리는 장편도 써보았고, 애정소설(?)로 여성 독자들에게도 접근해보았으니 나름대로는 왜 품종을 다양화시킨 셈이 되었다.
대중작가로 살아남으려면 끊임없이 세상 바닥을 훑으며 독자들에게 잊혀지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1년에 평균 8권 정도의 소설을 써서 독자들에게 보여드렸는데 지금까지의 내 처신에 만족하고 있다. 나는 사업을 하다 망한 사람이다. 그 망한 이유는 지역과 품목을 다변화·다양화시키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전주에서 출생하여 전주고등학교와 전북대학교를 졸업했다. (주)백양에서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 무역 일을 했고, (주)경세무역을 설립해 직접 경영했다.『황제의 꿈』, 『밤의 대통령』으로 연속 밀리언셀러를 기록, 단숨에 대중문학 최고의 작가로 떠올랐다. 기업, 협객, 정치, 역사, 연애 등의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2011년 현재까지 60여 종이 넘는 소설을 발표하여 천만 부에 이르는 판매고를 기록, 발표하는 작품마다 독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자전적 소설 『할증인간』을 비롯해 『바람의 칼』, 『강안남자』, 『강한 여자』, 『보스』, 『무법자』, 『프로페셔널』, 『대한국인』, 『유라시아의 꿈』, 『히어로』, 『영웅의 도시』, 『2014』, 『계백』 등이 있다.
청수회의 몰락
혼전
야쿠자 진출
전쟁전야
야합
대한회의 수난
정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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