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 철학자의 하루
내가 알고 있는 한 분이 있는데, 그는 이 변화무쌍하고 공명심에 들떠 있는 우리 사회의 한가운데에서 자기에게 주어진 보잘 것 없는 임무를 조용히 그러나 꾸준히 맞이하고 있거니와, 보기 드물게 가난에 대한 취미를 간직하고 있는 분이다.
아주 작은 자리, 그것으로 근근이 생활을 하는 이외에 아무 재산도 없는 우리의 이 철인은 그의 높은 지붕 위 다락방에서 이 사회를 마치 바다처럼 내려다보면서 세상의 부귀를 전혀 바라지 않으며 또한 파산을 걱정하지도 않는다.
차지한 자리라고는 너무나 작아서 누가 시샘을 하는 것도 아니니 그는 친숙한 어둠에 싸여서 평화롭게 잠이 든다.
그렇다고 거북이가 자기 껍데기 속에 틀어박혀 있듯이 그가 이기주의에 싸여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어느 글귀의 표현대로 ‘인간적인 것이면 무엇이든지 모르는 것이 없는’ 분이다.
세상의 모든 사물, 모든 사건이 그의 마음속으로 들어와 새롭게 정리되고 배열된다.
에밀 수베스트르는 19세기 초 프랑스 부르타뉴에서 태어나, 은자처럼 평생을 보낸 작가이다. 이 『다락방 철학자의 하루』(1850년)는 그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며, 그 외 『최근의 부르타뉴 사람들』, 『사람과 돈』 등의 작품을 남겼다.
저자 소개
머리말
1월 1일_다락방의 새해 선물
2월 2일_까르나발
3월 3일_창가에서 배우는 것
3월 4일_창가에서 배우는 것
4월 9일_서로 사랑하기
5월 27일 일요일_보상
6월 7일_모리스 아저씨
7월 1일 일요일_권력의 대가와 명성의 소득
7월 7일_권력의 대가와 명성의 소득
7월 8일_권력의 대가와 명성의 소득
7월 12일_권력의 대가와 명성의 소득
8월 5일_염세와 후회
8월 10일_염세와 후회
8월 14일_염세와 후회
8월 15일_염세와 후회
9월 15일_미셀 아루네 가정
10월 12일_조국
10월 15일_조국
10월 16일_조국
10월 17일_조국
11월 13일_성찰
11월 14일_성찰
11월 16일_성찰
12월 30일_연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