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자외 출입금지 - 수술실 간호사의 귓속말
간호사는 왜 이렇게 힘들까요?
학생 때 익힌 지식은 임상에서 휴지 조각이 되고,
적응을 하든지 말든지 거칠게 굴러가는 병원은
배움에 걸리는 최소한의 시간조차 용납하지 않습니다.
결코 나아지지 않을 것만 같았던 신입 시절,
사람에 울고 웃으며 노동력을 쥐어짜내던 3년,
후배를 한방에 가르치기 위해 고민하던 5년.
저는 어쩌다보니 수술실에서 5년을 머무른 간호사입니다.
이 책은 간호사의 희생과 보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간호사의 삶에서 애써 좋은 면을 찾아내려는 희망 이야기도 아닙니다.
제가 수술실이라는 동네에 발을 디딜 때부터 품었던 물음표가 후배들의 느낌표와 섞여 만들어진 생생한 여행기입니다.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 들어갔다가 광속으로 사직한다. 뒤이은 동료들의 줄사표를 지켜보며 문제의식이 생겼다. 그 후 종합병원 수술실로 이직한다. 과로로 쓰러지기도 하고 골반통에 시달리면서, 언젠가는 나아지리라 믿었지만 망상에 불과했다. 대책 없는 인력난, 과중한 업무와 위태로운 환자안전, 그로 인한 극도의 스트레스, 허울뿐인 인증평가, 간호사를 쥐어짜는 병원경영, 시대착오적인 관행과 조직문화, 그리고 여성을 깔보는 시선에 분노하며 병들어간다.
결국 5년 차에 임상을 떠나 ‘엄지’라는 필명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보이지 않는 의료진, 수술실 간호사>, <궁지에 몰린 간호사들>, <각종 기사와 통계로 보는 간호사>, <지긋지긋한 병원 성희롱>, <신규 간호사 채용합니다>, <쓰러져도 병원 와서 쓰러져>는 연달아 포털 메인에 오르며 전국 35만 간호사에게 진한 공감을 얻었다. 취업 중심의 피상적인 정보에 답답해하던 학생들 역시 ‘진짜배기 조언’에 환호하고 있다.
영화와 책, 소중한 친구들 덕분에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
간호사 동료들의 보살핌 아래 책을 완성했다.
저자 소개
머리말
1부 초대합니다
2부 어떤 하루
3부 어떤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