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혼자 있는 시간이 가르쳐주는 것들 - 나는 때론 혼자이고 싶다

혼자 있는 시간이 가르쳐주는 것들 - 나는 때론 혼자이고 싶다

저자
허균
출판사
메이트북스
출판일
2019-11-29
등록일
2020-06-16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4KB
공급사
우리전자책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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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고독의 진정한 가치를 알려주는 보석 같은 책!

이 책의 저자인 허균은 최초의 한글소설 『홍길동전』을 쓴 사람으로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또한 그의 누이인 허난설헌도 국어 교과서에 그 시가 실릴 만큼 유명한 여자 문인으로, 남매가 글 쓰는 재주를 타고났다. 허균은 어렸을 때부터 시를 매우 잘 지었으며, 글도 금방 깨우쳤다. 뛰어난 재능이 있었지만 3번의 파직을 겪으며 파란만장한 정치생활을 했다. 중국을 자주 왕래하던 허균은 유의경과 하양준의 『세설신어』와 『서일전』, 여백공의 『와유록』, 도현경의 『옥호빙』을 읽고 그 책들에 깃든 한가한 정취에 마음이 편안해져 이 네 사람의 책과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을 취합해 『한정록』을 엮었다. 또한 옛사람들이 시나 책에서 한가하고 편안함에 대해 읊은 것을 가져다가 덧붙였다. 허균은 마흔 둘이 다 되도록 업적을 이루지도, 한가하게 지내지도 못한 것을 후회하며, 스스로 맑게 반성한다는 뜻으로 제목을 『한정록』이라고 지었다. 결국 그는 정치의 희생양으로 생을 마감했지만, 그가 남긴 작품은 지금까지 우리에게 큰 깨달음을 준다.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천하가 아무 소용 없음을 알다’에서는 정치에 나아가지 않고 은둔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2장 ‘한가함과 한적함을 만끽하다’에서는 한가롭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진정한 한가함이란 무엇인지 알려준다. 3장 ‘조용히 물러남을 즐긴다’에서는 더 성공하는 것보다 자연을 즐기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4장 ‘한가로운 사람이 자연의 주인이다’에서는 자연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과 자연 안에서 느끼는 한가로움이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또한 자연을 감상할 때 어울리기 좋은 사람은 누구인지도 알려준다. 5장 ‘탐욕을 버리고 만족한다’에서는 욕심 부리지 않고 검소한 것이 복이자 행복이며, 결국 만족함을 알면 즐거울 것이라고 말한다. 6장 ‘학문과 독서의 즐거움에 빠지다’에서는 가장 즐거운 것이 독서라는 점을 강조한다. 7장 ‘마음과 몸이 편안해야 한다’에서는 어떻게 마음과 몸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혼자가 트렌드인 현재를 즐기며 이 책을 읽어보자.

[책속으로 이어서]

어떤 어록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사치스러운 자는 3년 쓸 것을 1년 만에 써버리고, 검소한 자는 1년 쓸 것을 3년 동안 쓴다. 아주 사치스러운 자는 그것도 오히려 부족하고, 아주 검소한 자는 오히려 남는 것이 있다. 사치스러운 자는 부유해도 만족하지 않고, 검소한 자는 가난해도 여유가 있다. 사치스러운 자는 마음이 늘 가난하고, 검소한 자는 마음이 늘 풍요롭다. 사치스러운 자는 친한 척하는 사람만 좋아하므로 잘못이 많고, 검소한 자는 사람을 멀리할 수 있기 때문에 화를 입을 일이 적다. 사치스러운 자는 임금을 섬기면서 반드시 모욕을 입게 되고, 검소한 자는 임금을 섬기면서 반드시 그 녹봉이 보존된다. 사치스러운 자는 근심이 많고, 검소한 자는 복이 많다. 검소함을 따르는 자는 천하의 목민관이 될 수 있다.” _pp. 162~163

“호구소(胡九韶)는 오여필(吳與弼)을 따라 『역』을 배워 조예가 깊었는데, 집이 너무 가난해 아이에게 농사를 지어 근근이 의식(衣食)을 마련했다. 호구소는 매일 포시( ·時: 오후 3시에서 5시 사이)에 향을 피우고 머리를 조아리며 하늘이 내려준 하루의 ‘청복(淸福: 욕심 없이 맑고 소박함에서 찾는 복)’에 감사했다. 그의 늙은 아내가 늘 그것을 비웃으며 ‘하루 세 끼 채소 죽만 먹는데 무엇을 청복이라 이름 붙이겠는가 ·’라고 하니, 호구소는 ‘내가 다행히 태평한 세상에 태어나 병란의 화가 없었고, 또 다행히 한 집안의 골육들이 배부르고 따뜻해 굶주리고 춥지 않게 지내며, 또 다행히 침상에 병든 사람이 없고 옥에 갇힌 사람도 없으니 청복이 아니고 무엇인가 ·’라고 했다.” 내가 아이였을 때 어른들이 이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면 가볍게 웃어넘겼다. 그런데 정덕(正德) 신미년(1511년)에 화림(華林)의 도적을 만나고, 기묘년(1519년)에 신호(宸濠)의 난을 만나 산속으로 피난했는데, 굶주리고 목마름에 지쳐 쓰러져 몸을 가눌 수도 없었다. 그때서야 비로소 호구소의 ‘청복’이라는 말이 절실히 다가왔다. _pp.178~179

“밤은 낮의 여분(餘分)이고, 비 오는 날은 보통날의 여분이며, 겨울은 한 해의 여분이다. 이 세 가지 여분에는 사람의 일이 조금 뜸하니, 나는 학문하는 데 뜻을 통일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는가 · 맑은 날 밤에 고요히 앉아 등불을 켜고 차를 달이면, 온 세상은 고요하고 종소리만 간간이 들려온다. 이러한 청아한 정경에서는 책을 대해 피곤함을 잊고, 잠자리를 거두고 교합하지 않으니, 이것이 첫 번째 즐거움이다. 비바람이 길을 막으면 문을 잠그고 방을 치운다. 사람의 왕래는 끊어지고 서책이 앞에 가득하니, 흥에 따라 아무 책이나 뽑아든다. 시냇물 소리는 귓가에 들려오고 고드름으로 벼루를 씻는다. 이 그윽한 고요함이 두 번째 즐거움이다. 텅 빈 숲에 한 해가 저물고, 싸라기눈이 부석부석 내린다. 마른 나뭇가지를 바람이 흔들고, 겨울새는 들녘에서 운다. 방 안에서 화로를 끼고 앉아 있으면 차 향기 속에 술이 익는다. 시사(詩詞)를 모아 엮으면 좋은 친구를 대하는 것 같다. 이러한 정경이 세 번째 즐거움이다. 나는 일찍이 이러한 의미를 알았기 때문에 그러한 것을 자세히 말해 여러 사람과 같이 공유하고자 한다.” _pp.208~209

안지추(顔之推)가 말했다. “나는 성현의 책을 읽을 때마다 엄숙하게 대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 오래된 종이에 오경(五經)의 말과 의의나 선현(先賢)의 성명(姓名)이 있으면 그것을 감히 더럽게 쓰지 않았다.” 책을 읽는 사람은 마땅히 이러한 관점을 가져야 한다. 사마광이 그 아들에게 말했다. “장사꾼은 돈을 모으는데 유가도 다만 이렇게 해야 할 뿐이니, 마땅히 책을 보배로 알아야 한다. 지금은 불교나 노장도 책을 존중할 줄 아는데, 어찌 우리 유가가 도리어 그들만도 못한가 ·” 책을 읽는 사람은 마땅히 이러한 관점을 가져야 한다. 조맹부가 어떤 글의 발문에서 이렇게 말했다. “책을 모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어서 책을 잘 보는 사람은 정신을 가다듬고 생각을 단정하게 한 후, 책상을 깨끗이 정리하고 향을 피운다. 책장을 접지 말고 책 끝도 꺾지 말며, 손톱으로 글자를 상하게 하지 말고 침을 책장에 바르지도 말라. 또 책을 베개로 삼거나 어디에 끼우지도 말라. 책이 손상되면 바로 고치고, 책이 펼쳐져 있으면 반드시 덮어두어라. 나중에 내 책을 가질 자들에게 모두 이 법도를 알린다.” 책을 읽는 사람은 마땅히 이러한 관점을 가져야 한다. _pp.219~220

화를 너무 내면 기운이 손상되고, 생각을 많이 하면 정신이 손상된다. 정신이 피로하면 쉽게 부림을 당하고, 기운이 쇠약하면 병이 서로 침범한다. 너무 슬퍼하거나 기뻐하지 말고, 늘 술과 음식은 고르게 먹어야 한다. 거듭거듭 밤에 술 취하지 않도록 하고, 새벽에 화내는 것을 가장 경계하라. 저녁에 잘 때 운고(雲鼓: 귀 뒤의 혈 자리)를 눌러주고, 새벽에 일어나 옥진(玉津: 중국 차의 한 종류)으로 양치질하면 요사(妖邪: 요망하고 간사함)가 침범하지 못해 정기(精氣)가 저절로 온전하고 순진해질 것이다. 모든 질병이 없으려면 늘 오신(五辛: 매운 맛을 내는 파 ·마늘 ·생강 ·겨자 ·후추)을 절제해야 한다. 정신을 편안히 해 기쁨과 즐거움을 베풀고, 기운을 아껴 온화함과 순수함을 보전하라. 누가 장수와 요절을 운명이라 하는가 · 수양하고 유지하는 것은 사람에게 달렸으니, 그대가 이 이치를 존중할 수 있다면 어디에서라도 진군(眞君: 도교에서 말하는 우주의 주재자, 즉 조물주)을 뵐 수 있을 것이다. _pp.246~247

우리 마을에 90세가 넘은 노인이 있는데, 먹는 기세가 젊은이 못지않았다. 내가 음식 먹는 법에 대해 물었더니 그가 이렇게 답했다. “음식을 먹을 때 반드시 잘게 씹어 삼켜서 침과 함께 넘겨야 양분이 비장으로 들어가 화색이 충만하게 된다. 거칠게 먹으면 모두 찌꺼기가 되어 창자를 메울 뿐이다.” 또 다른 한 노인이 나에게 말해주었다. “일생 동안 음식을 대할 때 그 절반은 남겨두어야 하고, 남기고 다 먹지 않겠다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대개 사람이 오래 살고 일찍 죽는 것은 별것이 없고 천록(天祿: 하늘이 주는 복되고 영화로운 삶)이 다 되면 죽는 것이니, 닥치는 대로 마구 먹는 사람치고 머리가 희도록 오래 사는 것을 보지 못했다.” 내 생각에도 사람이 이 두 노인의 말처럼 한다면 창자 속이 늘 편안할 것 같으니, 이는 섭양(攝養)하는 중요한 방법일 것이다. _pp.262~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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