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도, 인생은 어른으로 끝나지 않아
심리학에서는 타인이 바라보는 나와
내가 생각하는 나의 차이가 적을수록 좋다고 했는데 그것도 쉽지 않아.
그 어떤 모습도 내가 아닌 게 없는 데 말이야.
내가 어떤 사람인지는 끊임없이 되물어야 할 질문이지만
그 안에서 만족스러운 나를 발견하면 되지 않을까 싶어.
- 나는 혼자일 때 어떤 사람일까? (본문 54쪽 중에서)
네가 있어 내가 더 특별해.
서로를 더욱 빛나게 해주는 우리는
모두가 특별한 ‘보통 사람’.
우린 언제 특별해질까? 꿈을 이뤘을 때? 무언가에 성공했을 때? TV에 나와서 유명해졌을 때? 많은 이들이 특별해지고 싶다는 바람을 갖지만, 스스로를 초라하게 여기며 괴로워하고 절망한다.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며 자신을 작게 만들어버린다. 자신을 특별하게 만들어줄 무언가를 바깥에서 찾느라 내 안에 있는 것들의 소중함을 발견하지 못한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작가 손힘찬은 프로도의 이모티콘을 책장 속 채팅창 위에 올린다. 땀을 뻘뻘 흘리며 출퇴근길을 달리고, 서류를 앞에 두고 타박하는 상사의 한 소리를 견뎌내며, 또 하루를 버텨내는 직장인을 반영하는 그 모습 그대로, 우리는 잘해내고 있다고 말이다. 그런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순간, 우리는 조금씩 더 빛이 난다. 직장생활에 지쳐 힘들어하는 네오를 ‘네가 있어 내가 더 특별해진다’는 듯 두 눈을 빛내며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프로도의 모습에서 행복함이 듬뿍 느껴지는 것처럼, 사람은 서로의 존재를 통해 더욱 특별해지는 건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말한다. 일상에 익숙해진다는 것은 결국 새로운 감각을 느끼지 못하고 무뎌지는 것이라고. 하지만 사실 우리 마음이 조금씩 강해지는 것은 아닐까. 매일 연필을 잡는 손가락에 굳은살이 생겨, 한 글자씩 꾹꾹 눌러 쓸 수 있는 것처럼. 열심히 해도 늘 인정받는 것은 아니고, 나이가 들어도 마음 한 구석에는 어른이 아닌 내가 있는 듯 느껴지는 순간마다, 손힘찬 작가와 프로도가 건네는 메시지들이 마치 한 권의 어른생활백서처럼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따뜻하게 다가가길 바란다. 그리하여, 우리는 평범함을 멋지게 선보이는 능력자, 슈퍼노멀이라는 걸 잊지 말기를.
난 특기라고는 버티는 것뿐이라 꽤 무색무취해 보일지도 몰라.
하지만 난 날 ‘슈퍼노멀’이라 부르고 싶어. 매일 내 일상을 멋지게 살아가고 있으니까.
사무실에서 무거운 정수기 물통을 바꾸거나,
팀 프로젝트에서 묵묵히 완벽하게 자료 정리하는 것도 평범하지만 대단한 능력 아닐까.
보통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이들은 사실 모두
평범함을 뛰어나게 선보이는 능력자, ‘슈퍼노멀’인 거야.
- 누구나 슈퍼노멀의 자격을 갖고 있어 (본문 17쪽 중에서)
한국과 일본, 두 개의 이름과 국적을 가진 남자. 이성과 감성의 경계를 넘나드는 것을 좋아하고 언어를 수집하는 것이 취미이다. 자신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가늠하기 위해 연구하는 사람. 현실 앞에서 희망을 건네고픈 마음으로 매일 글을 쓴다. 지은 책으로는 『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가 있다.
프롤로그 : 행복할 줄 아는 사람
part 1 평범해서 멋있는 ‘슈퍼노멀’이 되겠어
part 2 열심히 해도 미움받을 수 있어
part 3 네가 있어 내가 더 특별해
part 4 처음부터 어른인 사람은 없으니까
part 5 고마워, 기댈 수 있게 해줘서
에필로그 : 너와의 사계절을 한 번 더 맞이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