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푸트니크의 연인
『상실의 시대』,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에 이은
무라카미 하루키 연애소설 3부작의 완결편
하루키 최초의 한국인 주인공과 두 남녀 사이에 펼쳐지는
쓸쓸하고도 아름다운 운명적 삼각관계
“하루키는 심리적 은유를 섬뜩한 서사로 바꾸는 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 (뉴욕타임스)
청춘의 순수하고 비현실적인 사랑을 그리며 전 세계에 하루키 신드롬을 일으킨 『상실의 시대』와 신비한 사랑의 끝에서 구원을 찾는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에 이어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연애소설 3부작의 완결편. 지구 최초로 생명체(개)가 타고 우주로 나간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로 상징되는, 질풍노도처럼 격렬하고 변화무쌍하게 전개되는 한 남자와 두 여자 간의 삼각관계를 그려냈다.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과 비슷한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상실의 시대』의 변주곡 같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하루키는 어느 날 문득 생각이 떠올라 아무 목적 없이 휘갈겨 쓴 원고지 3매 정도의 짧은 스케치를 토대로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쓰기 시작한 시점에서는 스스로도 어떤 이야기를 전개할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으나, 다른 어느 소설보다 즐겁게 써나가며 “상상력의 알파와 오메가를 총동원한” 작품이라고 자평한 바 있다. 실제로, 제1장의 도입부는 하루키 작품 세계에서 가장 독특하고 농밀한 아름다움을 품은 명문장으로 유명하다.
『스푸트니크의 연인』은 출간 이후 『상실의 시대』 못지않게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며 대중문화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쥘리에트 비노슈, 내털리 포트먼 주연의 영화 [사랑해, 파리]에서는 백혈병에 걸린 아내에게 남편이 이 책을 읽어주며, 영국 TV 드라마 [올모스트 페이머스]에는 책의 한 구절이 소개되었다. 또한 팝 밴드 프로젝트 오렌지와 웨더데이는 이 소설의 이름을 따서 노래 이름을 짓기도 했다.
1949년 일본 교토시에서 태어나 효고현 아시야시에서 자랐다. 1968년 와세다 대학교 제1문학부에 입학했다. 재즈 카페를 운영하던 중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제81회 군조 신인 문학상을 수상하며 29세에 데뷔했다. 1982년 『양을 쫓는 모험』으로 제4회 노마 문예 신인상을, 1985년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로 제21회 다니자키 준이치로 상을 수상했다. 미국 문학에서 영향을 받은 간결하고 세련된 문체와 현대인이 느끼는 고독과 허무의 감성은 당시 젊은이들로부터 큰 공감을 불러일으켜 작가의 이름을 문단과 대중에게 널리 알렸다. 1987년 발표한 『노르웨이의 숲』은 일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후, 일본을 넘어 세계적으로 ‘무라카미 하루키 붐’을 일으켰다. 1995년 『태엽 감는 새 연대기』로 제47회 요미우리 문학상을 수상했다. 2002년 『해변의 카프카』를 발표하여 2005년 영어 번역본이 [뉴욕 타임스]의 ‘올해의 책’에 선정되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한층 높였다. 2006년 프란츠 카프카 상을 수상하고, 2009년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예루살렘 상을, 2011년에는 카탈로니아 국제상을 수상하여 문학적 성과를 다시 한번 평가받았다. 『댄스 댄스 댄스』, 『언더그라운드』, 『스푸트니크의 연인』,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어둠의 저편』, 『도쿄 기담집』, 『1Q84』, 『기사단장 죽이기』 등 수많은 장편소설, 단편소설, 에세이, 번역서를 발표했다. 현재 그의 작품은 45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 독자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스푸트니크의 연인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