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감정은 왜 중요한가
죽은 친구에게 애도를 표하는 까치들, 장애가 있는 친구를 기다려주며 함께 길을 떠나는 코끼리들, 납치된 소녀를 구해준 세 마리의 사자, 상어의 공격으로부터 인간을 지켜준 돌고래 떼, 헌신적인 부모 역할을 하는 흡혈 동물 호주 거머리…. 동물들의 감정은 너무나 투명하다. 동물들은 꼬리, 눈, 울음소리, 걸음걸이, 표정, 체취 등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다. 인간이 관심을 주지 않아 알아보지 못할 뿐이다.
저자는 우리가 동물에게 이끌리는 이유는 동물의 감정 때문이며, 동물이 우리에게 이끌리는 이유도 우리의 감정 때문인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즉 감정은 인간과 비인간의 중요한 소통 수단인 셈이다. 인간이 동물과 같은 언어를 쓰지 않음에도 동물과 소통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감정’이라는 공통의 언어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서로의 감정 표현으로 간접적으로 대화할 뿐이다. 저자는 인간에게 인간의 감정이 중요하듯, 동물에게도 동물 자신의 감정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한다. 또 동물이 느끼는 감정 자체가 중요하며, 우리도 그 점을 중요히 여겨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이와 함께 동물이라는 존재 자체, 그리고 동물의 감정 및 공감 능력은 인간의 행복에 꼭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그러면서 인간, 비인간, 자연환경 중 어느 하나에라도 해를 가하면 모두가 피해를 받을 거라는 경고도 잊지 않는다. 자연 세계의 질서는 취약한 면이 있어서 인간은 자연의 전체성, 이로움, 관대함을 파괴하지 않도록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동물을 보살피는 것이 결국 우리 자신을 보살피는 것이고, 동물을 돕는 것이 결국 우리 자신을 돕는 것이라고 역설한다. 특히 감정은 모든 생명체를 연결하는 매개이며, 이 연결을 통해 인간은 모두에게 이롭고 더 나은 삶을 만들 수 있다는 중요한 조언을 건넨다.
콜로라도대학교 명예교수로 30년 넘게 동물행동학을 공부하고 가르쳐왔다. 남극의 아델리 펭귄부터 미국 그랜드티턴 국립공원의 야생 코요테와 늑대, 스텔라 까마귀를 비롯한 고원지대에 사는 새, 콜로라도 개 산책 공원의 개들까지 다양한 동물들의 행동과 마음을 연구한다. 침팬지 연구로 유명한 세계적인 영장류학자 제인 구달과 함께 동물의 ‘윤리적 동물 관리를 위한 동물행동학자들’을 공동 설립했다. 2000년 동물행동 연구 분야에 대한 장기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동물행동학회로부터 공로상을 받았다. 범세계적인 환경운동인 ‘뿌리와 새싹(Roots and Shoots)’ 프로그램의 대사직도 맡고 있다. 동물의 행동과 마음에 관한 칼럼을 1000편 이상 기고했고, 200편이 넘는 논문을 발표했다. 《동물에게 귀 기울이기》, 《동물 권리 선언》, 《동물의 감정》 등 30권 이상 책을 지었고, 제인 구달과 함께 《제인 구달의 생명 사랑 십계명》을 썼다.
제인 구달의 서문
들어가며 | 동물의 감정이라는 선물
1장 동물의 감정은 왜 중요한가
: 동물의 감정을 보여주는 명백한 사례들
2장 동물의 정신과 마음을 연구하는 일
: 인지동물행동학
3장 동물들이 느끼는 것
: 동물의 열정적인 삶
4장 동물들 사이에도 의리가 있는가
: 야생에서 펼쳐지는 정의와 공감, 그리고 공정한 행동
5장 과학 연구의 불확실성
: 경험담과 의인화
6장 윤리적 선택
: 동물 웰빙의 중요성
나오며 | 모두를 위한 온정과 정의
감사의 말
주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