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한류에서 교류로

한류에서 교류로

저자
원용진
출판사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출판일
2020-03-30
등록일
2021-02-26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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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순수예술과 대중문화의 화학적 승화, 신한류 담론과 문화산업의 정치경제학, 외교갈등과 문화교류의 본성을 묻는, 더 나은 문화교류를 위한 한류정책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교차했던 한류와 국제문화교류는 2020년을 기점으로 또 다른 국면에 접어들었다. 10여 년 전만 해도 문화교류의 목표는 대중문화 산업을 주재료로 세계 5대 문화강국이라는 화려한 청사진을 각인시키는 데 있었지만, 최근에는 교류 대상과 권역, 영역, 방식의 다각화를 꾀하는 데 방점을 두었다. 이른바 ‘우리 문화의 다양성을 높여 세계문화 발전에 이바지하자’라는 취지에서다.

그런데 이러한 비전은 좀 더 원초적인 질문으로 사유를 이양했다. 지난 수십 년간 외쳤던 쌍방향 문화교류는 정책 선언문의 구색 맞추기 차원에서 이용된 것인가? 물리적 이정표에 꿰맞춰 작위적으로 나열해온 순수예술과 대중문화를 화학적 승화를 통한 동지적 관계로 만들 수는 없을까? 문제는 이런 작업이 녹록하지 않고 누구나 쉽게 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순수예술과 대중문화를 한 데 엮으려면 기준이 있어야 하고, 차이를 논하기 위해서라도 공통 지반이 필요했다. 펼친 면에 선을 그어 상황을 정리하고 나니 선의 끝에는 다음과 같은 점을 찍을 수 있었다. ‘대중문화는 홀로 자립할 수 있으면서도, 순수예술, 전통문화와 동반해 교류의 주재료가 될 수도 있다. 부재료가 되어 섞일 때는 그들과 조화를 이룬다.’ 결국, 한류가 국제문화교류의 소중한 자원이라는 시각이 본 논의의 전제가 되었다.

책으로 묶인 9편의 글과 2편의 인터뷰는 앞선 질문에 대한 응답이자 모색이다. 한류가 주는 교훈을 담은 1부에서는 좁은 범위의 문화산업과 일방향 소통을 넘어 삶과 소통, 넓은 의미의 문화교류, 쌍방향 소통에 대해 적극적으로 탐구한다. 예술과 대중(문화)과의 만남, 신한류라는 기표 너머에 그 무언가를 상상하는 일이 따라붙었고, 방탄소년단이 연 새로운 연대정치의 공간도 들여다봤다. 문화행정의 세계에서는 예술가와 공동체가 문화자본을 축적할 수 있는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외교 관계가 요동칠 때마다 태풍의 눈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한국 대중문화를 안타까워하면서, 외교 갈등과 문화교류의 본성이 무엇인지를 묻는 글로 2부를 열었다. 국제문화교류를 어느 지역에서 누구와 함께하고 있는지, 동시대 예술 생태계의 좌표와 방향을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 디지털 세계를 떠돌다 사라지는 영상콘텐츠는 어떻게 보존할 수 있을지, 창의노동의 기회와 위협 요인이 무엇인지를 살펴봄으로써 이 시대 문화교류가 최우선으로 다뤄야 할 다섯 가지 쟁점을 제시했다. 한편 3부에서는 문화예술과 문화산업을 대표하는 특별 대담을 수록함으로써 수신자를 확장해보려 했다. 그 과정에서 가장 많이 의지했던 건 대중문화와 순수예술의 관계가 우열이 아닌 서로 다른 장(Feild)이라는 사실이었다. 덕분에 문화산업과 순수예술, 전통예술을 단순히 나열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고, 그것이 어떤 새로운 가능성을 끌어냈는가의 문제에 천착할 수 있었다.

애초 본 도서 기획의 단초가 된 ‘제1차 국제문화교류진흥 종합계획’(2018∼2022)이 중반부에 접어들었다. 지난 20년 동안 변하지 않은 것 같으면서도 변한, 촌스러운 것 같으면서도 세련되어진, 혹은 역으로도 설명 가능한 문화교류의 다양한 면면을 담으려 했다. 원용진, 홍석경, 김정수, 류웅재, 김휘정, 정정숙, 김성희, 최효진, 현은정 9인의 저자와 안호상, 김지일 2인의 인터뷰이는 다소 도전적인 주제와 무리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참여해 고견을 나누어주신 분들이다. 순수예술의 발전 없이는 문화산업의 성장도 없다는 반성문에 가까운 주장들에 지쳤던 사람들, 거창한 정책 수사와 실천 간의 부조화에 안타까워했던 사람들, 처방적 차원의 문화교류에서 전방위적인 문화교류로 방향성을 모색했던 사람들에게 특히 도움이 되는 메시지가 될 것이다. 세상만사 중반부에 이르면 내용이 고조되거나 느슨해지거나 둘 중 하나다. 바라옵기는, 더욱 다채롭고 풍성하며 몰입감 넘치는 중반부 이후의 국제문화교류 일테다.

출판사동일
저자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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