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뚜기와 꿀벌
우리가 꿈꾸는 진짜 자본주의의 미래
그 무한한 가능성을 엿보다!
자본주의, 이대로 멈출 것인가 다시금 나아갈 것인가?
경제에 관한 책을 보면서 뭔가 새로 배웠다고 생각하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경제학자 우석훈
깊이와 넓이를 함께 담은 드문 책. 자본주의의 미래에서 약탈자와 창조자를 파악하고
그와 관련된 문제를 다뤄나가기에 꼭 필요한 지침서다.
-『업저버』 올해의 책
‘약탈’과 ‘창조’, 자본주의의 두 얼굴을 이야기하다
사회혁신 분야의 세계적인 대가인 제프 멀건은 『메뚜기와 꿀벌』에서 자본주의의 속성을 ‘메뚜기’와 ‘꿀벌’, 즉 ‘약탈자’와 ‘창조자’라는 대비되는 두 개념을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하며, 이를 토대로 향후 자본주의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그 전망에 대해 심도 깊게 논한다. 제프 멀건은 세계경제포럼의 멤버이자 세계적인 사회혁신단체 네스타(NESTA, 영국 국립과학기술예술재단)의 대표로서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의 전략기획관을 지낸 바 있는 ‘사회혁신가들의 혁신가’다. 저자는 현재 자본주의가 전에 없이 극도로 창조적이면서 약탈적인 상태이므로 산업 시대와는 전혀 다른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또한 과거와 다른 방식의 혁신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본주의에는 자본주의를 촉진하는 요소만큼이나 그것을 갉아먹는 요소가 많다. 자본주의는 내재적으로 ‘파괴’와 ‘약탈’이라는 속성을 지녔다. 그리고 모두가 아는 것처럼, 자본주의는 갈취하는 자, 약탈하는 자에게 보상을 한다. 어떤 대가도 지불하지 않고 타인에게서 특정 가치를 빼앗아온 사람이나 기업이 잘나가는 일은 매우 흔하다. 부동산 가격 폭등을 노리는 건물주부터 독과점에 기반한 유통업과 제약업, 신기술을 둘러싸고 일확천금을 노리는 소프트웨어 산업 등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의 돈, 정보, 시간 등은 매번 약탈되기 일쑤다. 특히 금융 산업에서는 생산과 혁신을 통해서보다 정보와 권력을 이용한 투기를 통해 수익을 올리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정부의 방관이 심해지면서 약탈적 금융의 비중이 대단히 커졌다. 이렇듯 많은 자들이 메뚜기 떼처럼 약탈과 파괴를 일삼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경제 행위의 한 부분이라 가벼이 간주할 뿐이다.
그러나 저자는 한편으로 자본주의가 뭔가를 창조하는 자에게도 보상을 한다고 주장한다. 이것이 이 책이 강조하는 ‘창조하는’ 자본주의다. 즉 창의적인 테크놀로지, 자동차, 의료, 복지 등 다른 이들에게 가치 있는 것을 만들어내는 행위가 좋은 결실을 얻고 사회적으로 인정받기도 하는 것이다. 저자의 주장처럼 열심히 일하는 사람, 혁신하는 사람, 부지런한 꿀벌 같은 사람에게 보상을 하고, 그럼으로써 모든 이의 삶을 그 어떤 체제보다 많이 향상시킨다는 것은 자본주의가 가진 커다란 장점이다.
그간의 자본주의 관련 서적들은 자본주의의 이러한 새로운 가능성에 무게를 두기보다는 자본주의가 지닌 부작용, 시스템이 범한 해악에 대해서만 주목해왔다. 이 책은 이러한 일방향의 자본주의 분석을 철저히 거부한다. 저자는 자본주의를 양쪽의 균형 잡힌 시각에서 엄밀히 바라볼 것을 주문한다. 자본주의에는 하나의 속성만이 아닌 ‘약탈’과 ‘창조’라는 두 가지 측면이 분명 존재하며, 이것들의 불균형이 우리 사회를 여러 차례 위기에 빠뜨려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향후 자본주의의 비전을 모색하기 이전에 자본주의란 무엇인지를 제대로 이해하고, 그 역학관계를 정확히 살피는 작업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사회 혁신 분야의 세계적인 대가. 영국 내 가장 영향력 있는 진보적 민간 싱크탱크 ‘데모스(Demos)’를 창립했으며 토니 블레어 총리 시절, 영국 총리실 산하 미래전략위원회의 전략기획관을 지냈다. 또한 각국의 산업 정책 수립에 자문 역할을 했으며 여러 재단의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2013~2016년에는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의 의뢰로 과학기술 관련 위원회인 ‘런던 엔터프라이즈 패널’의 공동 위원장을 맡았으며, 현재는 세계경제 포럼의 ‘혁신과 기업가 정신의 미래 위원회’에서 공동 위원장을 맡고 있다. 프랑스 정부의 프랑스 디지털 에이전시 이사회, 스코틀랜드 정부의 ‘캔 두(can do)’ 패널, 서울시 사회혁신국제자문단, 아랍에미리트 총리실의 자문위원회 등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 밖에 건강증진위원회, 빅소사이어티 캐피탈, 폴리티컬 쿼털리, 스튜디오 스쿨 트러스트 등 여러 재단에서 이사회에 참여했거나 현재 참여 중이다. 런던정경대학교, 멜번대학교, 유니버시티컬리지런던 등에서 방문 교수를 지냈으며, 2015~2018년에는 하버드대학교 케네디 스쿨 애시 센터에서 방문 학자로 머물렀다. 현재는 세계적인 사회 혁신 싱크탱크인 ‘네스타(NESTA)’의 대표를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사회혁신이란 무엇이며, 왜 필요하며, 어떻게 추진하는가』 『좋은 권력과 나쁜 권력(Good and Bad Power)』 『공공 전략의 기술(The Art of Public Strategy)』 등이 있다.
차례
1장 자본주의 이후
2장 불모의 위기와 생산적인 위기
3장 자본주의의 본질
4장 갈취할 것인가, 생성할 것인가: 약탈자와 창조자
5장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
6장 반자본주의 유토피아와 네오토피아
7장 변혁의 속성: 시스템은 어떻게 변화하는가
8장 창조적 기술과 약탈적 기술
9장 ‘관계’와 ‘유지’에 기반한 경제의 부상
10장 자본주의를 구성하는 개념들
11장 새로운 배열: 사회는 (가끔씩이나마) 어떻게 도약하는가
12장 자본주의를 넘어서
2015년판 후기
감사의 말
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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