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우리 엄마
세상에 나쁜 엄마는 없다
서툴지만 괜찮아, 이게 바로 우리 모습이니까
결혼을 했다. 아이가 생겼고, 어느 날 돌아보니 엄마가 돼 있었다. 모성이란 여자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거라고들 하지만 웬일인지 아이가 예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 처했다면 당황스러울 게 분명하다. 아이를 낳으면 자연히 엄마가 될 줄 알았는데, 아직 엄마가 되려면 멀었던 것이다. 이 문제의 원인은 자신이 성장한 방식, 부모님이 자신을 키운 방식에 있었다. 결혼은 했든 하지 않았든, 이 얘기가 남의 일로 여겨지지 않을 것이다. 여자라면 한 번쯤 했을 고민과 생각, 이 모든 이야기를 용기 있게 털어놓은 만화가가 있다. 바로 이 책의 저자, 다케시마 나미다.
『그래도, 우리 엄마』는 일본의 한 만화가가 자신의 실제 경험담을 담은 만화다. 저자는 자신이 화낼 줄 모르고 수줍음이 많고 내성적이라고만 생각하며 지내다, 아이를 낳고 키우며 자신의 진짜 모습을 깨닫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짜증 내고 분노를 쏟아 부었던 것. 이내 자책하며 반성하지만 자기 안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어찌할 줄 모른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엄마의 모습, 누군가는 자신의 엄마를 떠올리고, 누군가는 자기 얘기를 하는 것 같아 뜨끔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상에 나쁜 엄마는 없다. 저자는 말한다. 나쁜 엄마란 “자신이 나쁜 엄마라고 근거 없이 확신하는 엄마일지도” 모른다고. 그리고 위안을 주는 한마디. “분명 그렇게 나쁘진 않았을 거예요. 좀 짜증 내도 괜찮아요. 사람이니까.”
난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나는 아직, 엄마가 되려면 멀었다
책의 주인공이자 저자인 나미는 살아오면서 자신의 의견을 내세운 적이 없을 만큼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 당연히 누군가에게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낸 적도 없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나서, 남편에게 짜증이 쌓여가고 아이에게 화를 참지 못하고 쏟아내는 자신의 모습에 당황스럽기만 하다.
아이가 태어나면 그림책을 아주 많이 읽어주리라 다짐했다. 그런데 머릿속 생각일 뿐이었을까, 계속 같은 책을 읽어달라는 아이의 말에 이내 화를 내고, 그렇다면 다른 책을 읽어달라는 아이에게 너무 길다고 또 화를 내고 만다. 엄마인 자신에게 짜증을 내지 않고 꾹꾹 참으며 눈치 보는 딸아이를 보며 자신의 어린 시절을 보는 것만 같아 아릿한 기분을 느끼지만 그 정체가 뭔지는 모른 채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런데 어느 날, 아이가 유치원에 가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그제야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깨닫고 관련 서적과 사이트를 뒤져 무엇이 문제인지 어렴풋이 짐작한다. 자신의 부모에 대한 문제는 외면한 채 아이에게만 집중해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것,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같은 문제가 반복된다. 결국 상담사의 도움으로 부모에게 억눌려 있던 감정들을 털어놓으며 차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아이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신만의 방법을 터득해가기 시작한다.
상담을 받고 부모님에게 과거 자신의 상처를 털어놓으며 비로소 내면의 어린아이를 놓아줄 수 있었던 저자는 자기 아이에게만큼은 그런 부모가 되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1981년 도쿄 출생. 2003년 만화를 그리기 위해 결혼했다. 남편에게는 비밀로 하고 여기저기 투고를 계속하다, 2006년 드디어 월간 만화잡지
이 책에 담았다. 저서로는 『엉뚱한 꽃(素っ頓狂な花)』 『전기 그네(電氣ぶらんこ)』 『LOVE DOLLS』 등이 있다.
프롤로그
1장 저는 나쁜 엄마입니다
2장 이게 다 부모님 때문이라고?!
3장 나쁜 엄마 탈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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