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란 - 공선옥 장편소설
사랑, 혹은 사람이 그리울 때…
“장미꽃 같은 당신, 울지 마요. 슬퍼질 땐 돌아와요.”
사랑하는 이를 찾아 고통의 바다를 건너간 ‘영란’
항구도시 목포에서 가족과 행복을 되찾아가는 맑고 따스한 이야기
올해의 예술상, 만해문학상 수상작가 공선옥 장편소설
▣ 우리 마음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정겹고 따스한 공선옥 장편소설 『영란』 출간
“가슴에 슬픔 가득 안고, 끝끝내 정 붙이고 살아보려는 영란에게
따뜻한 술 한잔 사주실 분 어디 안 계신가”
지난 2010년 6월부터 3개월여간 《문학웹진 뿔》(http://blog.aladin.co.kr/yeongran)에 연재된 공선옥 장편소설 『영란』이 문학에디션 뿔에서 출간되었다. 마음씨 고운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포근했던 고향의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이 작품은, 특히 30~40대에서 호평을 얻으며 평균 조회 수 5천여 건을 기록하는 등, 《문학웹진 뿔》 연재소설의 인기를 이끌어 나갔다.
당대를 사는 사람들의 시선이 외부지향적일수록,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영혼은 어둡고 후미지고 습기 찬 곳에 방치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영란의 막막한 슬픔이든, 당시로서는 자신이 어찌해 볼 수 없는 데서 기인한 정섭의 슬픔이든, 그 형태와 종류는 다르지만, 수많은 우리 삶의 슬픔들이 존중받기를 바라는 마음, 귀한 대접 받기를 바라는 마음, 훼손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그래서 결국은 끝끝내 그 슬픔이 우리들을, 우리들의 삶을 더욱 아름답게, 더욱 굳건하게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이 글을 쓴 이유가 됐는지도 모릅니다.
_《문학웹진 뿔》, 「연재를 마치며」에서
열 살 때 장미넝쿨이 우거진 의붓아버지의 집으로 들어와 살기 시작한 ‘나’는, 간호조무사 일을 하던 중 남편 ‘한상준’을 만나 해마다 장미꽃이 은성하게 피는 집에서 살았다. 세상 사람들은 ‘나’의 아들을 향해 ‘자폐아’라고 부르지만 더없이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지닌 아이가 ‘나’는 사랑스럽기만 하다. 그러나 아들은 물놀이 익사 사고로, 남편은 차량 전복 사고로 연이어 ‘나’의 곁을 떠난다. 남편과 아들을 잃은 ‘나’는 빵과 막걸리로 하루하루를 버티던 어느 날, 남편 선배의 친구이자 남편의 출판사에서 책을 낸 작가인 이정섭을 만난다. 그는 자신이 외도한 탓에 이혼하고 아내와 딸을 독일로 보낸 처지였다. 그런 정섭에게 혈혈단신이 된 ‘나’는 남다르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어떻게, 어떻게 막걸리에 빵을 저녁으로, 밥으로 먹는답니까.”
이정섭의 눈에서 불꽃처럼, 물기가 반짝하다가 스러졌다. 이정섭이 내게 손을 내밀었다. 나는 그 손을 잡았다. (……)
‘나는 실은 내가 무서워요. 내가 어찌해야 할지 몰라서 무섭고, 어찌할지 알아서 무섭고…… 무서워서 견디기가 힘들어요.’ (p.24)
1963년 전남 곡성에서 태어나, 1991년 『창작과비평』 겨울호에 중편 「씨앗불」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하였다.
소설집 『피어라 수선화』, 『내 생의 알리바이』, 『멋진 한세상』, 장편소설 『오지리에 두고 온 서른 살』, 『시절들』, 『수수밭으로 오세요』, 『붉은 포대기』, 산문집 『자운영 꽃밭에서 나는 울었네』, 『공선옥, 마흔에 길을 나서다』 등이 있다. 1995년 제13회 신동엽창작기금, 2004년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받았다.
1부
2부
3부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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