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여자가 답이다 - 정치학자 김형준의 젠더 폴리틱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재로 한 영화 ‘변호인’이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역대 흥행 1위 할리우드 영화 ‘아바타’(1330만 명)보다 빠른 속도다. 따라서 향후 새로운 흥행 기록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 영화는 1981년 9월 발생한 ‘부산의 학림(學林) 사건’(일명 ‘부림釜林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다. 1981년 3월 출범한 제5공화국의 군사독재 정권이 집권 초기에 통치 기반을 확보하고자 민주화 운동 세력을 탄압하던 시기에 일어난 대표적 용공(容共) 조작 사건이다. 당시 재판부는 부산에서 사회과학 독서모임을 하던 학생?교사?회사원 등 22명을 영장 없이 체포한 뒤, 정부 전복을 꾀하는 반국가 단체의 ‘이적 표현물 학습’과 ‘반국가 단체 찬양 및 고무’로 날조해 5~7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영화 속 주인공은 상고 졸업 후 사법시험에 합격해 잠시 판사 생활을 한 송우석 변호사(송강호)로 나온다. 그는 판사를 그만둔 후에 세법변호사로 변신해 요트를 갖고 있을 만큼 풍요로운 삶을 누리다가 부림사건의 무료 변론을 계기로 인권변호사로 변신한다. 이런 사실들은 노 전 대통령과 일치한다. 물론 이 영화는 실제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허구를 띠고 있다. 한국 영화에서 전직 대통령과 같이 특정 정치인을 직접 다룬 영화가 이렇게 흥행에 성공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왜 성인 국민 4명 중 1명꼴로 이 영화를 보기 위해 달려갔을까.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에 대한 국민의 내재적 갈망이 그 이유라고 본다. 영화 속 주인공이 공권력의 부당한 집행에 대해 “이라믄(이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라고 거세게 저항하는 데서 관객들의 심금을 울린 것 같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과연 이 영화가 6월에 치러질 지방선거 표심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사실과 허구는 분명히 다른 것”이라며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사안은 아니다”라고 단정하고 있다. 또한 “야권이 영화를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하려 한다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야권과 진보진영은 ‘변호인’의 흥행 돌풍을 고무적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민주당 지지율이 저조한 상황에서 당의 정체성을 환기하고 진보를 재결집시키며, 정치에 무관심한 젊은 층의 각성을 촉구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연이은 패배 이후 궁지에 몰려 있는 친노 진영의 재기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희망을 담고 있다. 영화가 노 전 대통령의 삶을 소재로 채택함으로써 그에 대한 ‘향수 효과’가 유발될 수도 있다는 것을 근거로 삼고 있다.
--<영화 ‘변호인’ 1000만 돌파의 정치적 함의(2014/01/24 자 칼럼)> 중에서
주요 경력:
(현)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
(현) 정부 양성평등위원회 위원
(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자문위원
(현) 여성신문 외부 편집 위원
(전) 대통령실 여성 정책 자문위원
(전) 여성가족부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전) 한국선거학회 회장
(전) 한국정치학회 부회장
(전) 국회 제도개혁 자문위원회 부위원장
저서 및 논문:
“여성 유권자의 정치 성향과 투표 행태 추이에 대한 고찰: 2012년 대통령 선거를 중심으로” (2014)
『젠더 폴리시스: 여성이 희망이다』(도서출판 인디) (2012)
『한국 민주주의 기원과 미래』(2011)
“한국사회의 갈등고찰과 정치발전 방향 모색”(2010)
“대통령의 국정운영 리더십 고찰”(2009년) 등 다수
발간의 글
서문
Part. 1
첫 여성 대통령의 성공 조건
'박근혜 정부'에 대한 기대와 과제
박근혜 인수위의 치명적 한계
여성공약 이행에 좌고우면 하지 마라
박근혜 당선인에 대한 민심의 현주소
국민에게도 수첩이 있다
정치 리더십 실종 시대
비대칭적 게임의 종말
아! 어쩌란 말이냐
박근혜 정부의 다섯 가지 딜레마
'역지사지의 정치'가 해법이다
'안철수 귀환'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각
민주통합당이 사는 길
국민의 인내심은 그리 강하지 않다
창조경제란 무엇인가?
대처식 '티나'만이 희망이다
'엄마가산점제' '군가산점제' 패키지 도입 주장, 해법 아니다.
안철수 국회 입성은 야권발 정계 개편 서곡
국가 안보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
민주당 '김한길호'의 향후 과제
국회, '윤창중 청문회' 열어 의혹 밝혀라
'안철수 새 정치'의 성공 조건
'여성 대통령 시대'의 불편한 진실
국민이 체감하고 공감하는 정책이 해법이다
여야 신뢰 프로세스 구축이 우선이다
'진보적 자유주의 대안 정당'이 성공하려면
무엇을 위한 'NLL 공방'인가
'NLL 진실'의 문 열릴까
국정원 셀프 개혁은 정답이 아니다
막말 의원, 무관용 원칙 필요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실종 풀리지 않는 의혹
세제개편안 파동서 드러난 당.정.청의 한계
'5무(無) 5유(有)'의 박근혜 정부 6개월
정치 안정 없이 민생 살리기 없다
'이석기 사태',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자화상
대통령 의지로 '외화내빈 정치' 바꿔야
기초연금 공약 철회의 진실
'사초 실종' 정국의 해법
정책 국감으로 거듭나는 길
성평등 111위의 부끄러운 자화상
역사에 책임지는 판결을 하라
치매에 걸린 한국 국회
배려가 최고의 소통이다
안철수 신당의 미래
무더기 졸속 입법은 직무유기
끝나지 않은 대선
'준비된 여성 대통령' 여성 공약 실현은 '글쎄'
'여성이산(女性移山)'의 해가 되길
Part. 2
'정상화 개혁'의 성공 조건
과연 국민과 통(通)했는가
말로만 하는 혁신엔 울림이 없다
영화 '변호인' 1000만 돌파의 정치적 함의
국민 망각이 정치개혁의 적
안철수 신당이 성공하려면
양성평등 없는 새 정치는 허상
경제 혁신이 좋은 뮤지션을 만날 때
안철수의 새 정치는 죽었다
불평등 구조가 암 덩어리
누가 '희망의 나비' 될까
하이라인과 서울시장 선거
'킨키부츠'에 숨어 있는 정신
'철수(撤收)' 리더십의 한계
여성공천이 개혁공천이다
분노보다 더 큰 슬픔
사과는 사과다워야 한다
젠더의식 높은 후보에게 투표해야
대통령은 사과의 기술 알고 있나
대통령 담화에 없었던 세 가지
후회 없는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한다
선거 민심을 제대로 읽어라
양성평등 없는 국가 개조는 허구다
누군가 인사 검증 재앙에 책임져야 한다
제도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다
'알메달렌 정치 박람회'가 던지는 함의 1296호
위기는 더 큰 위기를 낳을 수 있다
친박의 몰락 비박의 귀환
선거는 심판이다
7.30 야당 대참사의 원인과 과제
기본으로 돌아가라
깊고 큰 울림의 결단이 필요하다
오만과 착각에서 벗어나라
'말로만 특권 포기' 외친 국회
꽉 막힌 정국, 해법은 있다
베푸는 것이 최고의 소통이다
혁신은 경쟁을 먹고 산다
국민 우선의 민생 국회에 올인하라
개헌 논의에 대한 단상
남북 관계의 봄은 오는가?
갈등을 접고 정치 정상화의 길로 가라
여성 대통령 시대의 모순
복지는 특정 정파의 전유물이 아니다
성인지 예산편성은 의무다
국회다운 국회로 거듭나라
대통령 통치 스타일 바뀌어야 의혹 사라져
정치는 타이밍의 예술이다
존재감 없는 야당
'지록위마'의 한 해를 보내며
Part. 3
집권 3년 차 대통령의 과제
정치와 경제는 분리될 수 없다
'만시지탄 리더십'에서 벗어나라
거짓과 위선의 정치
'불통 파괴'의 성공 조건
비박의 화려한 부활
왜 도덕이 중요한가?
변화의 시작은 실천이다
국회의 부끄러운 자화상
성(性) 불평등 국가의 오명
협력 없이 미래 없다
꼼수 아닌 정도(正道)를 걸어라
외교 실패는 재앙이다
놀라운 변화의 시작
정직과 공정이 최상의 해법
정치 봄날은 간다
민심이 정쟁을 심판했다
원칙 없는 합의는 최악이다
여성정치 수난시대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참 슬픈 한국 정치
대통령이 국민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
'대도무문'의 길을 걸어라
누가 누구를 비판할 수 있는가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더 크다
차이 때문에 차별 받아서는 안 된다
참회 없이 '더 큰 진보 정당' 없다
국민을 기만하는 꼼수 혁신
양성평등 국가를 도약의 목표로
박근혜 정부는 안녕하십니까?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가지 않은 길
누구를 위한 공천 개혁인가
원칙 없는 승리
성난 민심을 똑바로 보라
정치시계, 거꾸로 돌릴 순 없다
강남.영남 지역 공천 50%는 여성 할당해야
역사 교과서 논쟁에 던지는 세 가지 질문
성평등 국가는 시대정신이다
품격이 쌓이면 승리가 된다
지혜롭게 회군(回軍)하라
계도 민주주의, 정답 아니다
누군가는 두드려야 열린다
민주주의 거목을 떠나보내며
국회를 살리는 10계명
'국민 감동 개각'의 조건
안철수의 또 다른 생각
'혼용무도'의 한 해를 보내며
Part. 4
성평등 국회 원년을 만들자
3대 위기, 누가 책임지나
원칙은 사라지고 보복만 난무한 최악 공천
선거가 축제가 되려면
정책 선거로 가는 길
국민은 늘 위대하고 무섭다
절망의 자물쇠에 갇힌 새누리당
'3무(無) 소통'의 한계
더민주, 어디로 가야 하나
협치로 가는 길
'정권 교체 시계' 자정 5분전
무지가 불안을 낳는다
반기문은 꽃가마를 타지 마라
과연 '꿈을 심는 대통령'인가
무엇을 위한 개헌인가
국민은 왜 정부를 믿지 않는가
'평등 민주주의'로의 위대한 여정
부록
제20대 총선과 여성 운동의 방향
여성 유권자의 정치 성향과 투표 행태 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