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이기적인 게 아니라 독립적인 겁니다 - 조금 불편해도, 내 소신껏
“내가 정말 그렇게 이기적인가요?”
“아뇨. 당신은 이기적인 게 아니라 독립적인 겁니다.”
다음 중 자신에게 해당하는 문항에 체크해보자.
□ “그래도 가족이잖아” “가족끼리 챙기고 살아야지”라는 말만 들으면 숨이 막힌다.
□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 싶다가도 매일 야근하며 파김치처럼 살 자신은 없다.
□ 영어 공부든 다이어트든 ‘해야 할 것 같아서’ 시작한 일들은 어김없이 중도에 흐지부지된다.
□ 좋아하는 사람들과 재미있게 놀다가도 늦은 시간이 되면 얼른 집에 들어가고 싶다.
□ 여럿이 다 함께 먹는 점심이 종종 부담스럽다.
□ 때 되면 결혼해서 아이 낳고 오순도순 사는 게 정말 행복일까 의문이다.
□ 가끔은 혼자 있는 시간이 절실히 필요하다.
몇 개 항목에 해당하는가? 절반 이상 체크했다면, 당신은 답답한 세상과 갈등 중인 ‘독립적인 사람’이 분명하다.
세상에는 법적인 효력은 없지만, ‘당연히 지켜야만 하는’ 규칙들이 셀 수 없이 많다. 이 규칙들은 대부분 사회가 큰 무리 없이 존속되는 데 필요한 것들이다. 사람이 둘 이상만 모여도 갈등이 생겨날 수 있는 상황에서, 이런 규칙들은 때때로 믿을 만한 기준 역할을 해준다.
문제는, 이런 기준이 너무나 공고해져 배타성을 지니게 될 때다. 즉, “이 기준에서 벗어나면 이기적이고 나쁜 사람”이란 낙인을 찍는 이들이 생겨나는 것. 이런 낙인이 찍혀 상처받고 자괴감에 휩싸인 사람들은 묻지 않을 수 없다.
“내가 정말 그렇게 이기적인가요?”
이 책의 저자인 정신과 전문의 최명기 원장은 이렇게 말한다.
“세상 사람 모두가 정해진 기준에 맞춰 살아갈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남과 다르게, 나만의 기준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사람도 있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사람을 ‘독립적’이라고 말합니다.”
“이제 ‘말 잘 듣는 착한 아이’는 그만할래요!”
“그러려면, 안간힘을 써서 변화해야 합니다.”
저자는 세상의 기준이 점점 내 몸에 맞지 않는 옷처럼 여겨지고, 남들의 시선이 내 발목을 붙잡는 굴레로 느껴질 때, 그때가 바로 인생의 중대한 선택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고 말한다. 즉, “우물쭈물하며 이전의 삶을 답습할지, 나답게 앞으로 나아가 장렬하게 전사할지”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에 나온 대사를 인용한다.
“여기 있어도 지옥, 밖에 있어도 지옥. 밖으로 나가자.”
누군가는 이 말이 너무 엄숙한 것 아니냐고, 그냥 열심히 살지 말고 나답게 살면 그만 아니냐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들이 간과한 사실이 있다. 바로 그렇게 살려면 더 많이, 더 치열하게 노력해야 한다는 것.
좋은 대학 나와서 대기업에 입사하고, 꾸준히 영어공부하고 몸을 가꾸는 등 자기 관리에 충실하고, 적당한 나이에 비슷한 조건의 사람과 결혼해 아이 낳고 부모님께 효도하며 착실하게 살아가는 것.
소위 많은 어른들이 ‘모범적’이라고 말하는 이런 삶을 살지 않겠다고 선언한 사람은 많은 것을 포기하고 인내해야 한다. 먼저, 주변 사람들의 끝없는 비난과 잔소리를 참아야 하고, 경제적으로 안정된 일상에서 오는 편안함을 포기해야 한다. 남과 다른 삶을 사는 데서 오는 자기 안의 불안함과도 계속해서 싸워야 한다. 웬만한 자존감과 정신력 아니고서는 버티기 힘든 삶이다. 저자는 이런 어려움을 이기고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상태를 진정한 ‘자기 독립’이라고 부른다. 그러면서 스스로가 이기적인 게 아니라 독립적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진정한 자기 독립에 도달하기 위한 방법을 단계별로 짚어준다.
자기 독립은 하루아침에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시도하면서 자기에게 맞는 삶을 찾고 그 과정에서 만나는 장애물을 뛰어넘어야 한다. 또한 인간은 언제나 흔들릴 수 있는 존재이기에 진정한 자기 독립을 이룬 후에도 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정신적으로 성장해가야만 한다.
저자는 이를 높이뛰기에 비유한다. ‘준비 운동-도움닫기-발 구르기-공중 동작-착지’에 이르는 높이뛰기의 전 단계는 인생을 다른 차원으로 도약시키는 과정과 퍽 닮았다. 그는 이 과정에 지금까지의 자기 삶을 돌아보며 무엇이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인지 따져보는 시간, 조금 불편해도 내 소신껏 살아가기 위해 가져야 할 마음가짐, 자기 독립을 위한 환경과 사고방식, 내 식대로 살고자 할 때 마주치는 문제들과 그에 대한 해법, 자기 독립적인 인생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조건 등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알기 쉽게 담았다.
이전 책들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열망하는 이들에게 정신과 의사로서 따뜻한 조언을 건네주었던 그는 이번 책에서도 자신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해 현실적이면서 힘이 되는 이야기를 조근조근 들려준다. 이렇게 사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당장 무언가를 시도하기는 두려웠던 당신, 지금이 바로 이 책과 함께 ‘자기 독립’의 드라이브를 걸어야 할 때다.
중앙대 의대를 졸업하고 서울 아산병원에서 정신과 전문의를 취득했으며, 미국 듀크대 경영대학원 MBA와 HSM(Health Sector Manegement)과정을 이수했다. 현재 부여다사랑병원 원장이며, 경희대 의료경영대학원 겸임교수, 미국 의료최고경영자협의회 준회원, 대학 신경정신의학회 정회원이다. 의사전문 인터넷사이트 메디게이트(Medigate)에 의료경영 칼럽을 연재하고 있다.
들어가기 전에 - 인생의 주도권을 잃어버린 당신에게
들어가는 글 - 조금 불편해도, 내 소신껏
1장 천천히, 준비 운동 : 마음에 드는 인생을 살고 있나요?
2장 침착하게, 도움닫기 : 소신껏 살아가기 위한 마음가짐
3장 힘차게, 발 구르기 : 자기 독립 선언
4장 자신 있게, 공중 동작 : 온갖 장애물을 뒤로하고
5장 우아하게, 착지 : 다음 도약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