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실의 새
나는 잠이 들면 살인자를 만난다
소설가 김하진. 그는 꿈에서 새가 되어 매번 누군가 참혹하게 살해되는 것을 목격한다. 새의 부리에서 목젖을 타고 시체의 살점이 넘어가던 느낌조차 선명하게 기억나는 꿈. 하진은 그 꿈을 소설화해 유명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그 모든 게 현실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네가 누군지 알아] 어느 날 올라온 익명의 게시글과 함께 베스트셀러 작가에서 하루아침에 13건의 살인 용의자가 된 하진. 그러나 하진은 10살 이전의 기억이 없다. 사건의 단서를 찾으러 그간 떠났던 고향 동네를 찾아간다. 그리고 피가 묻은 채로 잠에서 깨어나는데……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지퍼를 내리듯 날카로운 칼로 목에서 배꼽까지 한 번에 그었다.” - 본문 중에서
왜일까? 새가 된 하진이 목격한 살해 장면은 어딘지 익숙하다. 눈 앞에 펼쳐지는 동작과 장면들, 하진이 어떻게 알고 있었을까? 하진을 의심하는 박 형사, ‘살인자 변호’로 유명한 최 변호사, 수상한 마을 사람들 그리고 지겹도록 눈에 거슬리는 스티커 한 장. 소설가 김하진에게 보이는 것과 새가 된 하진의 시선으로 목격하는 장면 사이의 부조화는 팽팽한 긴장감을 부른다.
『지하실의 새』는 꿈과 현실이 뒤엉켜 아이러니하게 조합되며 답답하면서도 숨 막히는 조용한 스릴러의 미묘한 세계를 창조한다. 누군가 이 악몽의 날개를 꺾어 주길 바라며, 독자들에게 조용한 메시지를 보낸다.
필름 영사기가 돌아가는 영화관에서 자랐다. 연령 제한 영화도 제한 없이 마음껏 보며 키와 함께 이야기에 대한 애정도 키워 나갔다. 이야기를 통해 사람이 성장하고 연결되는 힘을 몸소 경험하고 방송작가로 일찍이 업을 정했다. 지금은 평범한 직장인이 되었지만 퇴근 후 영화 시나리오, 문학, 에세이 등 분야를 불문하고 글을 쓰는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그 질경이 같은 성격 덕에 스토리 작가로 스릴러 웹툰 「홀더」를 연재했다. ‘이야기를 기획’하는 사람으로 누군가의 마음에 기분 좋은 흔적을 남기고 싶다.
1. 쥐도 새도 모를 새
2. 현실과 꿈, 사이에 올빼미
3. 예정된 조우
4. 처음 만난 오래된 친구
5. 얌전한 뻐꾸기의 울음
6. 낮게 나는 새
7. 올빼미의 낮 활동
8. 새장
9. 마지막 의례
10. 날지 않는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