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틈 사이로 한 걸음만
“똑같은 사람인데, 왜 단 한 번뿐인 삶을 유린당해야만 했을까.”
《문틈 사이로 한 걸음만》은 한국 ‘성매매특별법’ 제정 및 시행에 계기가 된 2건의 성매매업소 화재 사고를 배경으로 하는 실화 소설이다. 1차 사고가 일어난 지 1년 6개월이 채 되기도 전에 일어난 2차 사고, 앞서 비극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구조적으로 전혀 개선된 점 없이 더 많은 희생자를 내고야 만 당시의 잔혹한 현실을 고발하고 있다. 이 소설은 우리 사회가 성매매여성에게 지우는 혐오와 편견이 어떠한 것인지를 똑바로 직시한다. 성매매여성들은 선불금과 그에 따른 이자 등 금전적인 올가미에 걸려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불어나는 빚을 감당해야만 한다. 이와 같은 빚과 폭력, 감금 등 성매매의 폐단은 성매매여성이 성매매에서 탈출하는 것을 극도로 어렵게 만든다. 그뿐만 아니라 이 소설은 경찰, 공권력, 지역사회와 성매매의 뿌리 깊은 유착을 숨김없이 보여주며 우리 사회가 왜 그동안 성매매와 관련된 문제에 있어 수수방관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저자 : 제임스 리
작가이자 여행 칼럼니스트. 호주 시드니 법대 대학원을 수료했으며 전 KOTRA 전문위원이다. 호주 시민권자로 십 수년간의 호주 이민 생활 끝에 눈으로 직접 본 시드니 카지노 한인 피살사건, 한인 이민 브로커 피살사건 등을 다룬 논픽션 소설 《불법체류자》를 출간했다. 이듬해에는 자전적 체험을 근간으로 한 소설 《1980 화악산》을 통해 군대 내의 뿌리 깊은 폭력과 부조리, 동성애 등을 다뤘다.
신작 《문틈 사이로 한 걸음만》은 ‘성매매특별법’ 제정의 직접적인 계기가 된 군산 성매매업소 화재사고를 다룬 실화소설이다. 처참한 가정환경, 성폭행 등 범죄 피해와 가출로 성매매라는 늪에 빠져 비참한 생을 살다 간 여성들의 삶을 그림으로써 인권유린과 성 상품화의 현주소를 고발한다.
이처럼 작가는 소설을 통해 우리 사회의 가장 민감한 문제를 들춰내 약자에 대한 폭력을 비판하며, 소외되고 억압받는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불길
추억
일상
과거
풋사랑
수소문
탈출
해외
귀국
눈
원점
감금
유착
날갯짓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