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람을 보며
그래도 꿈꾸어야 한다 라고 시인이 말하자 그 꿈은 독자에게 다가와 꿈꾸는 자의 행복이 무엇인지를 묻게 한다. 시는 현실 세속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소시민에게 이룰 수 없는 몽롱한 상승 이며, 그 아찔한 하강 이다. 앞에서 인용한 시편은 시인 윤정숙의 시편 가운데 가장 뛰어난 시이며, 그녀의 시적 주제를 명료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녀의 시는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현존적 삶의 주체가 가지고 있는 삶의 조건이나 세계에 대한 비판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 속에 내밀히 흐르고 있는 섭리라고 이해할 수 있는 것에 대한 믿음, 혹은 따스한 껴안음을 보여 준다. 그 껴안음 혹은 믿음은 인간이 아니라 인간됨, 인위적인 것이 아니라 그 자연 그 자체, 문명적인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움, 현상이 아니라 본질, 객체가 아니라 주체, 수단이 아니라 목적 등과 동의어로서 이해될 수 있는 존재에 대한 방법론적인 물음이다. 그 물음을 통해서 우리는 영원히 꿈꾸기 위해 서, 그 꿈의 깨어남을 위해 서 살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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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서 묶음 하나: 새 봄을 맞으며 봄비를 맞으며 봄맞이 풍경 봄바람 맞다 고만이 풀꽃 울 밖의 맨드라미 4월 어느 날 모람을 보며 새봄을 맞으며 봄비 내리는 소리 어떤 각성 봄의 사색 밤비를 맞으며 생성의 삶 위하여 산딸기 연가 개암나무 겨울나무 · 5 묶음 둘: 풀꽃연가 서울 민들레 자목련 피는데 장미 타령 두란은 피는데 쇠비름 풀꽃 사랑의 동자꽃 할미꽃 · 3 부추 밭에서 도라지 타령 사상자 꽃을 보며 양지꽃 연가 물구지 피는 언덕 연초록 떡갈잎 창포꽃 사랑 싸리 꽃 연가 선인초(仙人草) 금란초 한그루 묶음 셋 : 꿈을 조리하며 산다 바닷가를 거닐며 마지막 미소 한 여름밤의 사색 은행잎 지는데 푸념 한마디 생명의 신호등 · 2 새벽별을 보며 꿈을 조리하며 산다 한 점 섬이 되어 그림자 밟고 서서 가을 서정 영정사진 찍어 놓고 숲길을 걸으며 갈꿎의 노래 인생 열전 묶음 넷: 못 잊을 그리움 외로웃 섬 하나 결 고운 바람이 달아오른 얼굴 그리움 · 5 겨울 꽃이 핀다 호박꽃 연가 · 1 호박꽃 연가 · 2 못 잊을 그리움 기다림 · 5 기다림 · 6 고독을 으깨며 길 따라 사랑을 엮다 넋두리 한마디 묶음 다섯: 수직으로 떠나가련다 가로등 하나 수직으로 떠나 가련다 사행심 조장 구토질 동전 한 닢 성급하지 말자 세태 풍경 · 1 세태 풍경 · 2 세월 따라 허무를 딛고 서서 중심 잃은 겨울 배꼽티 문화라니 약속 홍도를 가다 묶음 여섯: 한라산을 오르며 백운산 계곡에서 무등산 계류 보며 설악산 신흥사에서 회문산에서의 감회 내장산 가을 산행 칠갑산을 오르며 속리산 겨울 산행 월출산 등반길 · 1 월출산 등반길 · 2 한라산을 오르며 태백산을 오르다 · 1 태백산을 오르다 · 2 오대산을 찾아서 마곡사를 찾아서 서대산에 올라 강천산 3인대에서 북한산 겨울 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