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이 찾아오는 집
노란 민들레꽃이 갓 깨어난 병아리처럼 귀여워 살짝 건드려 본다.
작년 좀, 민들레 몇 포기를 캐다 마당 가장자리에 심었더니, 마당 전체가 민들레밭이 되었다. 무리지어 피어있는 꽃들과 눈맞춤하며 지난 날, 어린 딸이 꺾어다 내게 준 민들레꽃을 받아들고 감격에 겨웠던 추억에 젖는다.
농촌생활이 서툴던 나는 시어머님께 꾸중을 자주 들었다. 결혼 당시 일흔이었던 어머님은 막내며느리인 내가 늘 철없어 보이셨는가보다. 결혼한 지 8년이 되도록 경제권을 주지 않으셨다. 돈을 맘대로 써보지 못하는 사이 딸아이는 초등학교에 입학을 했다.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아침이었다. 등교하는 딸에게 3백 원을 건네주며 카네이션 세 송이를 사오라고 했다. 내일 아침에 할머니, 아빠, 엄마의 가슴에 달아드리라고 이르면서. 딸아이에게는 교육도 되려니와 나를 마뜩찮게 여기시는 어머니의 마음에 조금이라도 들고 싶어서였다.
머리글 수필은 나의 길동무
제 1부 촌닭
제 2부 청개구리의 사랑법
제 3부 미스 오차드
제 4부 새들이 찾아오는 집
제 5부 봄볕 한 줌
제 6부 다시 찾는 꿈
이종주 월미도 change color
서정범 최복희의 수필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