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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없는 그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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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없는 그 자리

저자
이혜경 저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
2013-03-06
등록일
2013-12-20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10MB
공급사
예스이십사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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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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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국일보문학상, 현대문학상, 이효석문삭상, 이수문학상, 동인문학상 수상작가 이혜경,
육 년 만의 신작 소설집


그런 날들이 있다. 그 한 발짝을 내딛지 못해 스스로를 그늘 안에 가둔 날들. 그것은 때로 무사한 일상에 날아든 뜻하지 않은 사고가 아니라, 어느새 한켠에 자리를 잡아 우리의 일부가 되어버린 그늘이기도 하다. ‘무사’하지만 ‘안녕’하지는 않은 날들의.

동인문학상 수상작인 『틈새』(창비, 2006) 이후 육 년 만의 작품집을 들고 돌아온 작가 이혜경의 소설은, 이런 일상의 한가운데서 문득 건네받는 안부인사와도 비슷하다. 작가의 밝은 눈은, 우리 안의 그늘과 상처와 허기를 미리 보고 더듬어, 오히려 우리를 조용히 무너뜨린다. 하루하루가 다르지 않은 일상, 잠들기 전이면 또 하루를 ‘무사히’ 보낸 것에 가슴 쓸어내리는 동시에, 또 이렇게 하루가 지나가는구나, 한숨 쉬는 날들. 평화로워 보이는 일상 위에 드리워진 그늘 안에서 우리는 늘 흔들리고 불안하다.

이런 ‘무사’한 하루중에 누군가 문득, 당신 잘 지내요? 안부를 물어오면, 우리는 때로, 그대로 무너져버리고 싶다. 그제야 우리가 ‘안녕’하지 않음을 확인하는 것이다. 아무 멋부림 없이, 섣부른 위로의 몸짓 없이 툭툭 던져져 있는 작가의 문장들은 어떤 '틈새'를 드러내고 '파문'을 만든다. 그것은 결국 호수의 저 끝까지 닿은 뒤에야 다시 고요한 수면으로 되돌아온다. 그것은, ‘무사’한 일상을 흔드는 모든 불가항력을 깨닫게 함으로써 오히려, 우리를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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