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아름다운 꿈
최은미의 소설들은, 섣부른 희망을 말하지 않는다. 또한 사방이 꽉 막힌 이곳의 삶, 그것을 있는 그대로 그저 받아들이라고 체념을 말하지 않는다. 이 삶이 비극이라고 말하는 최은미의 소설이 절망적이거나 허망하지 않은 것은, 그것이 쓰러져 일어나지 못하는 비극이 아니라, 그것을 살아내는 비극이기 때문이다. 출근길, 운구행렬을 자주 마주친다. 갑작스레 터지는 꽃망울이 아니라, 운구행렬을 보며, 봄이 왔구나, 짐작하는 날들이 있다. 꽃샘추위의 찬바람 속에서도 우리는 봄기운을 감지한다. 그것은 누가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을 살아내고 있는 우리에게, 그렇게, 급작스레, 다가온다. "너무 아름다운 꿈"이라는 이 역설은, 그래서 살아볼 만하고, 그래서 살아낼 수 있을 거라고,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희망을 위한 희망을 말하지 않는 최은미의 소설집 『너무 아름다운 꿈』. 삶이 비극이라고 말하는 그의 소설이 절망적이거나 허망하지 않은 것은, 그것이 쓰러져 일어나지 못하는 비극이 아니라, 그것을 살아내는 비극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미움 뿐만 아니라 사랑도 우리를 고통스런 순간으로 내몰 수 있다는 깨달이 있기에 우리는 더 열렬히 사랑을 원하고 더욱 치열하게 누군가를, 무엇을 미워한다고 말한다. 꽃샘추위의 찬바람 속에서도 봄기운을 감지하는 것은 누가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을 살아내고 있기에 알 수 있는 것임을. 『너무 아름다운 꿈』이라는 이 역설은, 그래서 살아볼 만하고, 그래서 살아낼 수 있을 거라고, 그렇게 말하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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