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사람이 귀엽게 보이는 높이

사람이 귀엽게 보이는 높이

저자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김민정 옮김
출판사
arte(아르테)
출판일
2019-05-23
등록일
2019-11-18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29KB
공급사
알라딘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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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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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좁은 방에 혼자 있으면
내 뇌 속에 들어가 앉아 있는 것 같았다.\"

\'교토의 천재 작가\'
모리미 도미히코의 첫 에세이

\"읽다 졸리면 그냥 주무세요\"
자기 전 5분, 모리미 도미히코를 만나기 충분한 시간

자기 전엔 어떤 책을 읽는 게 좋을까? 너무 어려워서 읽다 보면 하품이 절로 나와 금방 잠들 수 있는 책? 아니면 너무 흥미진진해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동이 터오는 책? 그 어떤 책도 침대맡에 두기엔 아쉬움이 남는다. 재미와 수면, 하나만 선택하기에 우리의 밤은 너무나 소중하기 때문에.
재미와 수면 모두를 잡는 책, 너무 어렵지 않으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남기는 책, 피식피식 웃음이 나는 망상을 늘어놓으면서도 어느새 자신만의 세계를 펼쳐보게끔 만드는 책. 그런 책을, 기상천외한 세계를 만들어 온 모리미 도미히코가 선사한다. 읽다 졸리면 그냥 자라는 겸허한 권유와 함께. 짧고, 웃기고, 엉뚱하면서도 한편으론 묵직해 잠시 멈칫하게 만드는 모리미 도미히코의 글은 이 책과 함께하는 밤을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머리맡에 이 책을 두고 저자를 만난다면, 잠에 들기까지 시간을 가득 채워 알차게 보낼 수 있다. 그렇게 잠들어 꾸는 꿈에선 흑발을 찰랑이는 소녀를 만날 수도, 말하는 너구리를 볼 수도, 집 앞 마당을 쏘다니는 펭귄을 마주할 수도 있다.

일상의 모든 조각은 소설이 된다!
모리미 도미히코가 선사하는 마법 같은 세계의 뒷이야기

한 번도 본 적 없는 마법 같은 세계로 많은 이들을 황홀하게 했던 \'교토의 천재 작가\' 모리미 도미히코가 첫 번째 에세이로 독자들을 만난다. 많은 사랑을 받아온 저자의 작품이 시작된 일상의 조각들과 함께 영화, 책, 음식, 여행 이야기 등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와 일기까지 모두 담았다. 그중엔 우리에게 익숙한 지브리 애니메이션과 카레, 수수경단, 몰스킨 노트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평범한 풍경과 일상적인 물건이 모리미 도미히코의 시선을 통해 흥미롭고 낯선 이야기로 탈바꿈한다. 카레 하나를 먹어도 힘차게 가지를 뻗어내는 상상의 힘. 모리미 도미히코만이 가진 무한한 상상력을 들여다보면,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소설 속에서 거짓말을 계속 해댄다.
나는 어쩌다 이런 인간이 돼버린 걸까? 혹시나 유년기에 겪은 시련이 지금에 와서 진가를 보이는 걸까? 그 뜨겁던 여름 날, 초등학교에서 집으로 가던 중에 책가방에 들어 있던 요구르트가 폭발한 그 무서운 사건이 내 성격을 뒤틀리게 하고, 거짓말만 하는 놈으로 만들어버린 게 분명하다. 어찌 이리 애처로울 수가!
그러나 이렇게 짧은 문장 안에서 또 거짓말을 한 데에 머리 숙여 사과를 드리고 싶다. 또 이런 진정성 없는 사과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를 드리고 싶다.
(p.114, 사과하고 싶다)

작가란, 전 세계를 여행한 사람이 아니라
머릿속 세계를 구현해내는 사람일지도

‘모리미 도미히코인데, 어련하겠어!’ 저자의 작품을 한 번이라도 읽어본 사람은 공감할 평이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콘셉트와 아이디어로 무장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꾸준히 자신만의 독보적 세계를 펼쳐, 독자들의 단단한 신뢰를 확보했다. 동시에 ‘이 사람은 평소에 어떤 생각을 하고 살기에 이런 생각을 하나’, ‘이 사람은 일상생활이 가능할까?’ 하는 의문 또한 달고 다닌다. 저자가 어떤 부분에서 이런 듣도 보도 못한 아이디어를 얻고, 이를 구체화하는지 알기 어려워서다.『사람이 귀엽게 보이는 높이』에서 이런 의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 ‘다다미 넉장반짜리 좁은 방에 앉아 있노라면 뇌 속에 앉아 있는 것 같았다’고 저자는 말했다. 어디에도 가지 않았기 때문에 어디든 갈 수 있었고, 무엇도 보지 않았기 때문에 무엇이든 볼 수 있었던 저자는 소설 안에서만큼은 한없이 자유롭다.
\'교토의 천재 소설가\'의 집필 과정을 엿보는 것도 또 하나의 묘미다. 저자 모리미 도미히코는 무한한 상상의 세계를 털어놓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그의 터무니없는 망상이 어떻게 작품의 콘셉트가 되고 스토리가 되는지 세세하게 설명한다. 허황된 망상이 소설이 되기까지 소설가의 분투를 엿볼 수 있다.
언제나 한 발 물러서서, 함께 놓인 적 없는 것들을 모아보고 엮어보는 참신한 고민을 반복하는 저자는 딱 ‘사람이 귀엽게 보이는 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본다. 다시 말해 ‘사람이 귀엽게 보이는 높이’ 정도로 떨어져 엉뚱한 생각을 펼치고, 또 그 생각을 사람들에게 재미있게 가져다줄 궁리를 하는 것이다. 자신의 뒤죽박죽 엉망진창인 망상을 독자에게 전달하려 안간힘을 쓰는 과정을 엿보면, 저자의 설명하기 힘든 인간적 매력에 어느새 폭 빠질 것이다. 이 과정을 즐기는 저자의 모습은 더더욱 매력적이다.

놀 때도 진지하게 놀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진지하게’란 거추장스러운 단어를 입에 올리자마자 놀이는 곧 사라져버린다. 참 재밌지 않은가? 일부러 진지하게 노는 게 아니라, 놀다 보니 진지해지는 것뿐이다.
(p.310, 이상한 시스템을 즐기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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