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인간이라는 단 하나의 이유 - 이방인 안겔라의 낯선 듯 다정하게 살기

인간이라는 단 하나의 이유 - 이방인 안겔라의 낯선 듯 다정하게 살기

저자
김지혜 지음
출판사
파람북
출판일
2019-06-19
등록일
2019-11-18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30KB
공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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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따가운 시선이 시도 때도 없이 내리꽂히던
먼 이방의 도시에서 씩씩하고 유쾌하게

“저는 오늘 하루도 인간답게 살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편지글로 한국 사회에 뼈아픈 질문을 던지며 이름을 알린 음악가 김지혜가 말하는 지극히 사적인 공존법 『인간이라는 단 하나의 이유』. 만 15개월에 접어든 아이를 데리고 남편의 유학길에 함께 올랐던 것이 벌써 10여 년 전. 한국을 떠나 머나먼 독일에서 보낸 시간은 익숙한 것이 낯선 것이 되고, 낯선 것이 삶의 테두리 안에서 익숙해질 만큼 긴 시간이었다. 하지만 딱 한 가지 ‘인간답게 산다는 것’에 대한 해답만큼은 변하지 않고, 오히려 그 틀을 견고하게 쌓았다.

한국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노찾사(노래를 찾는 사람들) 멤버로 활동했을 만큼 저자 김지혜는 인간 사회에 끊임없이 관심을 기울여왔다. 그런 그가 펜을 들어 한국 사회를 향해 편지글로 목소리를 내고, 음악가로서 활동을 시작한 데는 독일에서의 특별한 경험이 바탕이 되었다.

처음 마주한 독일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이방인을 향한 그들의 경계와 인종차별은 그를 숨 막히게 만들었다. 그렇게 독일은 손을 뻗어도 만져질 것 같지 않은, 그저 하나의 예쁜 풍경이었다. 그러던 그가 닫힌 마음을 연 것은 좋은 친구들을 만나면서부터다. 사람으로 인한 상처는 사람으로 치유된다는 것을, 고향인 한국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것을 먼 독일에 와서야 처음 깨달았다고 털어놓는다. 그 좋은 친구들 곁에서 숨통이 트이자 독일 사람들의 삶과 사회 그리고 교육 시스템 등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었다. 한국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일 여유가 생겼다.

음대를 나오지 않아도 음악가가 될 수 있는 사회, 음악을 전공하지 않아도 음악으로 돈을 번다고 비꼬지 않는 사람들. 누군가의 눈엔 한참 늦고 한참 모자라지만, 그렇게 김지혜는 대안학교인 발도르프 학교에서 피아노 반주자로 일을 하며 하고 싶었던 음악을 만들고, 스스로 즐겁고 행복하면 되었다는 이유로 머릿속 생각들을 글로 쏟아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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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라는 단 하나의 이유,
당신과 내가 ‘함께’ 행복해지기 위해서라면


이 책 『인간이라는 단 하나의 이유』는 저자 김지혜가 독일에서 직접 경험하고 느낀 것을 저자 특유의 날카롭고 섬세한 시선에 음악가 특유의 감성과 부드러움을 더해 써 내려간 에세이다. 한국과 독일 그리고 8,000km. 거리 만큼이나 한국과 독일이라는 두 나라는 표면적으로 보면 몹시 멀고 전혀 다르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의 측면에서 보면 하나의 범주로 묶을 수 있었다.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지 않으면 세상 모든 이상과 이념은 본래 모습을 쉽게 잃어버린다는 것을, 이는 한국이든 독일이든 어딜 가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권리도 보장받지 못한 채 고통받고 있을 누군가와 그런 그들을 그저 먼 곳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어 더욱 마음이 아팠다는 저자는 이 책으로 우리에게 다음의 말을 전하려 한다. “인간 세상에서 천국을 만드는 일은 불가능해도 최소한 지옥을 면하는 길은 만들어보자”고 말이다.

1장은 저자와 그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단란한 세 가족과 고양이 미니까지, 따뜻하고 즐거운 일만 가득할 것 같은 그의 삶은 한국에서도 독일에서도 순탄하지 않았다. 학벌, 나이, 외모 등으로 차별받은 한국의 이야기부터, 이방인으로 혹여 실수하지 않을까 자신을 엄격하게 검열할 수밖에 없었던 독일의 이야기까지. 한국에서도 독일에서도 마음 놓고 편히 살지 못했을 저자의 삶이 안타까우면서도 우리 모두의 이야기 같아서 깊이 공감된다.

2장은 김지혜가 독일에서 바라본 한국 사회의 이야기다. 독일 생활 10여 년 차, ‘안겔라’라는 이름이 익숙해질 무렵 잘 갖추어진 독일 사회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인간으로 살기도 힘들다’고 외치는 한국의 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이 무거워진다. 최소한 인간으로서도 존중받지 못하는 그곳…. 몸이 아파도 출근 압박에 시달려야 하는 노동자, 인간의 기본권마저 보장받지 못하는 장애인들, 파업이 정당하지 못한 일이 되는 모습, 한부모 가정이 국가의 보호를 받기는커녕 되려 손가락질받는 행태 등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 저자는 힘들었다고 말한다. 독일에 살며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한국에서는 왜 당연하지 못한 것들이 되는지, 저자의 한탄과 탄식이 이곳까지 들려오는 듯하다.

3장은 이방인 김지혜가 들여다본 독일 사회의 이야기다. 소박한 식탁,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옷차림,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들, 아무리 보아도 특별할 것 없는 그들의 삶은 도대체 왜 행복한 것일까?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할 것 같은데, 왜 독일은 지옥이 되지 않는 것일까? 그렇게 저자는 궁금증을 품은 채 그들의 시선이 향하는 곳으로 천천히 따라가 보게 된다. 그리고 그 길에서 또다시 수많은 질문과 마주하며 ‘인간이라는 단 하나의 이유’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다.

4장은 저자가 독일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인종차별로 눈물 콧물을 쏙 빼게 만들었지만 많은 걸 배우고 느끼게 해준 사람들, 밤마다 눈물이 뚝뚝 떨어지던 그때 나타난 좋은 친구들, 전쟁을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타향살이를 선택한 시리아 난민 가족, 나이는 어리지만 누구보다 어른스러운 꼬마 친구들까지. 모두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인생 최고의 행운이었다.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누군가를 미워하고 특정 나라나 종교에 선입견을 갖는 것만큼이나 위험한 것은 없고, 한정된 경험과 부족한 정보에서 오는 편견만큼 사람의 성장을 가로막는 게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김지혜는 자신이 마주했던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모두 찾았을까. 아니다. 다만, 한 가지는 어렴풋이 알 것 같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타인의 고통과 행복에 무뎌지지 않고 살아갈 때, 그 행복이 부메랑이 되어 다시 돌아온다는 것을.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숨구멍이 되어주고, 난로가 되어줄 때 나 자신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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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과 부족함의 경계에서,
“우리는 결국 모두 이방인입니다”


저자는 이 책의 마지막에서 조심스레 우리의 이야기를 꺼내본다. 살던 곳을 떠나는 순간 누구나 이방인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우리는 자신이 태어난 나라에서조차 이방인으로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매 순간 사람들은 서로의 장점과 같은 점을 찾아 칭찬하기보다는 단점과 다른 점을 찾아내는 데만 급급하다. 그렇게 너와 나를 나누고, 분류하고 분류되고, 차별하고 차별받는 사회 속에 살아가고 있다.

“나는 시험을 통과한 정규직, 너는 시험을 치루지 않은 비정규직, 내 아파트는 ○○, 너는 임대….” 일일이 나열하기조차 힘든 ‘다름’과 ‘부족함’의 잣대 안에서 우리는 누군가를 이방인으로 만들거나, 스스로를 이방인으로 규정하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평범한 사람들이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같이 웃고, 같이 울며 공감해 나갈 때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갈 힘이, 부조리한 세상을 바꿔 나갈 힘이 생긴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 그저 서로 손을 잡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원하는 답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이것이 작가 김지혜가 자신이 겪은 일들을 있는 힘을 다해 털어놓는 이유다.

저자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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