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여전히 같은 사람입니다 - 치매, 그 사라지는 마음에 관하여

여전히 같은 사람입니다 - 치매, 그 사라지는 마음에 관하여

저자
린 캐스틸 하퍼 지음, 신동숙 옮김
출판사
현대지성
출판일
2021-05-05
등록일
2021-11-17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14KB
공급사
알라딘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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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치매인의 마음으로 세상을 본다면 어떤 느낌일까?”

그들을 ‘환자’가 아닌 한 ‘인간’으로 대하게 하는
가장 진정성 있는 기록

뉴욕타임스 추천도서
아마존 알츠하이머 분야 베스트셀러

한국인 치매 발병률은 65세 이상 10%(2020년), 85세 이상에서는 40%(2016년)에 달한다(중앙치매센터). 요즘, 주위를 둘러보면 암 환자보다 오히려 치매인을 더 많이 만나는 듯하다. 사회가 노령화될수록 비율은 점점 높아진다. 치매에 걸릴 가능성은 누구에게나 있고, 언제 치매가 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자기가 알던 세계가 모두 허물어지고 사라지려 할 때, 과연 어떤 기분일까? 의사들의 진단이나 사람들의 편견이 아닌, 치매인의 관점으로 보는 세상은 어떤 느낌일까?
이 책은 치매에 대한 두려움과 상실감을 그 근원부터 찬찬히 살펴보면서, 무조건 맞서거나 회피하려 하기보다, 치매인이 살아가는 세상을 이해하고 그들을 존엄한 인간으로 대할 수 있도록 놀라운 관점을 제시한다. 나이가 들어도, 치매를 앓더라도 나는 여전히 나다. 늙어감과 망각은 삶을 살아내는 한 과정일 뿐, 나와 그들은 여전히 같은 사람이다. 치매와 늙어감에 관한 통찰을 제공하는 이 책을 통해, 치매인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는 확실히 달라질 것이다.

“저자는 치매 현상을 새롭게 이해하기 위해 두려움이나 혐오감 없이, 끈질긴 호기심으로 예민하고 정확하게 글을 쓴다. 상상력과 언어의 힘을 활용하여 경계를 넘나들면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우리 자신에게 더 나은 미래를 제안한다.” _뉴욕타임스 추천사

치매는 생각보다 가까이 있다

예전에 한 국회의원이 대통령을 ‘중증 치매 환자’에 빗대 비난한 사건이 있었다. 여기서 치매인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우리는 치매인에 대해 실제와 실제가 아닌 것을 구분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환자’라고 생각한다. 이런 편견이 생긴 이유는 치매인이 우리와는 전혀 다른 존재인 것처럼, 나는 절대 그 병에 걸리지 않을 것처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치매는 생각보다 가까이 있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치매 역학조사 결과 연령대별 치매 유병률은 65-69세에서 약 1퍼센트, 70-74세 4퍼센트, 75-79세 12퍼센트, 80-84세 21퍼센트, 85세 이상 40퍼센트로 나타났다(2018년). 연령이 5세 증가할수록 2배씩 증가하는 추세였다.
치매를 만나면 우리는 소중한 사람들조차 알아보지 못하고, 망상에 빠지고, 수많은 기억을 잃고, 기본적인 생활도 스스로 할 수 없게 된다. 우리가 치매를 두려워하는 이유다. 정신이 어두워지면서 인간다움도 상실된다고 생각하는데, 여기에서 심각한 오해가 시작된다.

현대의학이 설명하지 못하는
치매인의 속마음

이 책은 외할아버지를 치매로 떠나보낸 경험과 7년간의 요양시설 근무, 랄프 왈도 에머슨과 같은 지성인들의 사례, 자신의 몽유병 사례, 다양한 치매 연구 문헌을 샅샅이 살핀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치매인의 속마음을 완전히 새로운(그리고 희망적인) 그림으로 그려낸다. 치매를 앓더라도 여전히 남아 있는 사람의 순수한 본성에 저자는 주목한다.
가령, 치매를 앓다가 정신이 어두워지면, 자기 딸을 알아보지는 못하더라도 그녀에 대한 ‘느낌’을 갖고 있다. 딸의 이름을 부르지는 못해도 어렴풋한 감정이 남아 있어 그것을 인지하고,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여 소통하려고 애쓴다. 지금 그는 세상을 새로운 방식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것이다.
치매로 인한 기억력 저하는 정신, 영혼, 마음의 결핍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정신은 뇌의 작용을 넘어선 더 큰 통합체 내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성격을 넘어 본성은 치매를 앓더라도 온전히 보존된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나인 사실은 변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통합된 자아는 지능검사도, 인지능력 검사도, 치매 판별 검사도 그 실체를 보여주지 못한다.
날이 밝을 때가 있으면 저물 때도 있는 것처럼 정신의 어둠은 찾아오기 마련이고, 이 어둠은 생의 빛과 함께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다. 어둠에 대한 패배도, 빛에 대한 승리도 바라지 않고 완벽에 가까운 평화를 있는 그대로 맞이할 수 있는 그런 상태를 ‘골든아워’(golden hour)로 표현했다. 그리고 어둠과 균형을 이룬 너그러운 빛으로, 우리 자신, 다른 사람, 우리를 둘러싼 세상을 돌아보게 한다고 말한다.

늙어감이 두려운 우리에게 건네는 진지한 위로

어리석을 치(痴), 어리석을 매(?). 치매라는 단어의 한자어 표기다. 어리석고도 어리석어서, 치매인은 돌보기 힘들다는 편견이 강하다. 하지만 치매가 더 위험한 것은 이 병이 ‘어리석고 어리석은’ 병이 아니라 ‘멀어지고 또 멀어지는’ 병이기 때문이다. 치매인은 돌보기 힘들다는 편견 때문에 우리에게서 멀어진다. 때로는 요양시설에 맡겨져 가족, 고향, 삶의 터전에서도 점점 멀어진다. 이렇게 치매인을 타자화하는 이유는 그들을 있는 그대로의 한 ‘사람’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치매인 요양시설에서 그들과 함께했던 수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들의 기쁨, 슬픔, 괴로움, 사랑, 웃음을 실감 나게 전달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완벽하지는 않지만 “치매인은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볼까?”에 관한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될 것이다. 그들은 이전에 우리와 함께 사랑을 주고받고 함께 인생을 살아가던, ”여전히 같은 사람“이다. 나이가 들어도, 치매를 앓아도 나는 여전히 같은 사람이고 치매를 앓는 그 사람도 같은 사람이라는 사실은 우리를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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