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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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갑작스러운 소나기가 내리던 날이었다. 예보에도 없던 비가 내려 우산을 미처 준비하지 못했고 덕분에 옷이 젖어 기분이 언짢았다. 집에 오자마자 화장실로 들어가 샤워부터 했다. 샤워를 끝내고 비에 젖은 옷들을 세탁기 안에 집어넣는 가운데에 현관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혹시 오빠에요? 오늘 온다는 연락 없었는데-\"
선아의 말이 끝나기도 전, 부엌에선 익숙하게 여닫는 냉장고 문소리가 들려왔다.
\"아, 맞다. 오빠! 냉장고 안에 오빠가 좋아하는 간장게장 있을 거예요. 요 앞 식당에서 간장게장만 따로 팔길래 얼른 사 왔어요.\"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지만, 누군가 부지런히 식기를 꺼내고 의자를 끌며 식탁에 앉는 소리가 들려왔다. 선아는 세제를 마저 넣으며 세탁기를 돌리고 거실로 들어왔다.
식탁에는 밥상을 차려 놓은 채 신문을 펼쳐보는 누군가가 앉아있었다. 으레 짐작으로 승재이겠거니 싶어, 선아는 툴툴거리며 잔소리를 해댔다.
\"오빠, 밥 먹을 땐 신문 보지 말고-\"
신문을 보고 있던 건 낯설지만 익숙한 얼굴의 소년이었다. 나이는 열세 살에서 열다섯 살이나 되었을까?
\"엄마야!!\"
예상치 못했던 인물이 앉아있어 선아의 입에선 짧은 외마디소리부터 흘러나왔다.
\"누. 구니, 넌?\"
소년의 표정은 난처해 보였다.
\"그러니까 그게.....\"
선아의 속사포 같은 질문이 쏟아져 흘러나왔다.
\"우리 집엔 어떻게 들어온 거야? 내가 문을 안 잠갔나? 얘 도대체 누구-\"
잠시 머뭇거리던 소년의 입에선 그녀의 이름이 자연스레 흘러나왔다.
\"선아야. 그러니까 말이야.....\"
처음 보는 소년의 입에서 자신의 이름이 흘러나오자 그녀는 예상치 못했다는 듯 잠시 멍하니- 바라보았다.
\"뭐야, 너. 내 이름은 어떻게.\"
이윽고, 소년에게서 흘러나온 말은 믿기 힘든 말이었다.
\"그러니까. 내가...... 승재야. 너랑 결혼을 앞둔 네 애인.....\"
<한뼘 로맨스 컬렉션>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로맨스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로맨스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로맨스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로맨스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울지 마, 소름끼쳐_가시오이
악녀에게 지옥을 주시겠어요?_가시오이
흡혈귀도 아니면서 사랑하는 척 하지 마_가시오이
가을이 아물다_가시오이
삼촌과 조카_님도르신
위의 도서 외 매달 10여종 이상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저자소개

꽃그림을 좋아합니다.
블로그:  https://alwayzspring.blogsp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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