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의 말들 - 이 땅 위의 모든 읽기에 관하여
꽃향기를 맡으면 힘이 난다는 박총은 작가이자 목사다. 인생이 비루하나 꽃과 책이 있어 최악은 면했다는 그는, 어쩌다 공돈이 생기면 꽃을 살까 책을 살까 망설이는 순간을 사랑한다. 서른 해를 길벗 한 안해(아내) 및 네 아이와 더불어 수유리 삼각산 자락에서 다복하게 산다.
소싯적에 가난도 어머니의 한숨도 잊을 수 있어서 책으로 달아났고 사춘기엔 문학소년입네 하며 보들레르와 로트레아몽을 끼고 다녔으며 성인이 돼서 내세울 거라곤 알량한 지식이 전부라 책을 팠다. “매번 불순한 의도로 접근한 걸 알면서도 책은 내게 희구와 전율을 주고, 밥과 술을 주고, 사람과 사랑까지 주었어요. 무엇보다 책 자신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넌지시 일러 주었지요.” 이 책은 그렇게 책에게 진 빚을 갚고자 하는 발로이기도 하다.
곡진한 언어로 사랑과 일상의 영성을 노래한 『밀월일기』, 신학과 인문학을 버무려 대중신학의 지평을 연 『욕쟁이 예수』, 빛나는 아포리즘과 웅숭깊은 묵상을 담아낸 『내 삶을 바꾼 한 구절』로 적잖은 반향을 얻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투투 주교의 어린이 성서 『하나님의 아이들』, 엘리자베스 A. 존슨의 『신은 낙원에 머물지 않는다』 등 여러 권의 역서와 공저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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