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 - 조선왕조실록 기묘집&야사록
‘몽돌’은 ‘모가 나지 않은 둥근 돌’을, ‘바당’은 ‘바다’를 뜻하는 제주도 방언이다. 이 두 개의 단어가 합쳐지면, ‘몽돌바당’이란 작가의 필명이 만들어진다. ‘몽돌바당’은 그를 담아내고 있는 제주도의 작은 마을이며, 동시에 그가 불리고 싶어 하는 이름이다.
그는 일상의 한편을 꼭 눈앞에 보이는 ‘바당(바다)’에서 채워나갔다. 파도가 밀려오고 밀려나갈 때마다 ‘몽돌’을 스쳐지나가는 ‘바당(바다)소리’는 그에게 작가로서의 상상력의 원천이 되어 왔다.
다소 진지하고 딱딱하게만 느껴질 수 있는 두 개의 다른 소재(조선왕조실록, 인요(人妖))가 그의 특유의 위트와 재치로 재미있는 이야기로 재탄생한다. 한편 시공간적으로는 현재의 우리에게 머나먼 이계(異界)일 수밖에 없는 조선시대로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이 모든 것이 삶에 대한 그의 몽돌스러운(모난 것이 없는) 태도와 ‘바당(바다)’을 닮고자 한 그의 마음 때문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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