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딸의 조금은 특별한 여행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라는 가슴에서 머리 사이, 그러나 사춘기 자녀와 부모 마음은 그보다 훨씬 더 멀다?
부모와 자식은 성별 구분 없이 특별하고도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데 그 중 엄마와 딸은 그 어떤 가족 관계보다 감성적이다. 아직까지 남아선호사상의 잔재가 남아 있는 한국 사회에서도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여자는 ‘딸 셋’을 둔 엄마가 아니라 ‘아들 셋’만 있는 엄마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그만큼 딸은 엄마에게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이다. 엄마는 어린 딸을 자기 분신이라 생각하며 무조건적인 사랑을 준다. 그러나 이런 엄마도 시간이 지날수록 딸에게 의지하려 하고, 더 이상 딸을 보호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와 같은 존재로 여기게 된다. 여성으로서의 공감대를 딸과 함께 나누며, 남편이나 아들과 같은 이성(異性)의 가족에게 하기 힘든 이야기를 부담 없이 말할 수 있기를 원한다.
그러나 엄마가 딸에 대해 이러한 생각을 갖게 될 무렵 딸은 사춘기로 접어들면서 자신만의 비밀을 하나둘 만들어가며 엄마에게 의존했던 삶의 방식을 독립적으로 바꿔나간다. 이 시기에 엄마와 딸은 “난 엄마처럼 살지 않을 거예요!”, “꼭 너 같은 딸을 낳아 키워봐라!”라는 식의 감정싸움을 시작하며 한없이 가까웠던 관계가 조금씩 멀어지기 시작한다.
『엄마와 딸의 조금은 특별한 여행』은 이러한 전형적인 관계에 접어든 모녀의 이야기이다. 열아홉?열여덟 살 연년생 남매와 여섯 살배기 막둥이를 둔 평범한 전업 주부이며 가족 간의 대화를 무엇보다 소중히 생각하는 지은이는 몇 년 전 사춘기 아들과의 관계를 ‘편지 교환’으로 현명하게 대처한 경험이 있다. 아들과 사뭇 다른 사춘기를 겪고 있는 딸과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둘만의 여행을 계획한 지은이는 그 여행에서 딸과 나눈 허심탄회한 대화 그리고 서로를 이해하고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을 담담한 어조로 풀어낸다. 사춘기 자녀, 특히 딸을 둔 부모들은 이 책을 통해 어느 날 갑자기 말문을 닫아버린 자녀와 현명하게 대화할 수 있는 노하우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