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의 리더십 - 몸을 낮추어 마음을 얻는 법
리더와 기업들이 ‘겸손’이라는 덕목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20세기를 보내고 21세기를 맞이하는 지난 2000년 말, 영국의『이코노미스트(Economist)』지가 세계의 석학들에게 인류가 20세기에 반성할 점은 무엇이며, 21세기에 갖춰야할 덕목이 무엇인지 묻는 글을 실었다. 이 물음에 대다수의 석학들이 같은 답변을 제시했는데, 그 답은 바로 ‘지식적 겸손(Intellectual Humility)’이었다. 우리 인류가 지난 세기를 너무 겸손하지 않게 살았으며, 다가올 세기는 이를 반성하고 좀 더 겸손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겸손’은 최근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윤리경영’의 핵심이자 리더가 명심해야 할 첫 번째 화두이기도 하다. 세계 기업들은 적자생존의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며, 기업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윤리를 도외시한 채 이윤만 추구하고서는 세계경제 질서에서 도태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들 역시 미국의 ‘존슨 앤 존슨(Johnson & Johnson)’사나 ‘GE''와 같이 윤리경영 시스템이 잘 갖춰진 기업의 경영 시스템과 윤리헌장을 모방해서 윤리경영 체제를 갖추려 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인으로만 구성된 조직에서 외국의 윤리적 가치와 윤리경영 시스템을 그대로 모방하는 것은 마치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는 것처럼 어색한 일이며 결국 실패할 가능성도 높다. 윤리란 국민성, 역사, 환경 등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 것으로 윤리경영을 실행하는데 있어서 구성원들이 윤리적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진정한 윤리경영을 하고자 한다면, 먼저 기업의 기반이 되고 있는 나라의 역사성, 민족성 대한 분석이 선행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위에 기업의 전통성과 추구하는 목적을 융합시켜 조직원과 고객이 공유할 수 있는 가치를 마련하고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책은 우선 우리의 문화, 역사, 민족성에 대해 고찰해 보고 이에 가장 합당한 동양의 경영 지혜를 찾아 우리 기업 실정에 맞는 ‘윤리경영’과 ‘리더십’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사실 윤리경영이란 말은 우리에게 낯선 것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2,500년 전에 공자(孔子)가 이미 주장한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공자가 주장한 것은 기업의 윤리경영이 아니라 국가의 윤리경영이다. 그러나 ‘겸손’과 ‘양심’을 바탕으로 세우는 윤리국가 건설의 의지는 바로 ‘기업윤리’를 최우선 가치로 생각하며, 투명하고 공정한 업무 수행을 추구하는 ‘윤리경영’의 원칙과 상통한다.
저자는 한국전력 중앙교육원에서 강의한 내용을 주축으로 동양의 문화와 윤리적 가치는 무엇이며, 인(仁)을 바탕으로 한 윤리경영과 겸손과 배려(봉사)의 리더십은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본다. 윤리경영을 실천하는 인재, 겸손과 양심이 바탕이 되는 ‘봉사적 리더십’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저자의 평소 소신과 해박한 동양 사상이 책 속에 그대로 녹아 있다. 이 책은 교육 현장에서 직원들을 상대로 쉽고 간결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간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이해가 쉽다. 또한 다양한 역사?문화의 사례와 해석들이 실어 젊은 세대도 흥미를 가지고 동양의 경영 지혜와 겸손의 리더십을 터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1974년 한국전력공사에 입사하여, 부산, 대구, 경기, 서울 등지에서 사업소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한국전력공사 중앙교육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올해로 32년째 한전에서 근무하고 있는 저자는 ‘한전의 살아 있는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한전 중앙교육원은 사내에 남아 있는 권위주의적 관행을 제거하고, 노사 간의 협력과 상생의 문화를 구축하도록 가교 역할을 하는 활력장 같은 곳이다. 저자는 이러한 사내 문화를 주도하는 리더로서, 동?서양의 사상,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창의적이고 열의가 넘치는 강의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저서로는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2000)이 있다.
추천사
프롤로그
제1장 문화의 흐름
제2장 윤리경영의 재발견
제3장 리더십 아카데미I
제4장 리더십 아카데미II
제5장 몸을 낮추어 마음을 얻는법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