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보내는 편지
딸은 친정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인정하게 될 때 이미 누구에게도 내 험한 사정을 털어놓거나 아무런 대가 없이 다독일 자비의 돌부처를 이 세상 어디서도 찾을 수 없다는 사실을 실감한다.
이땐 이미 엄마라는 실상이 그리운 것이 아니라, 절대가치의 나의 한쪽이 잘려진 불구가 되는 것이다.
이보다 더 슬픈 일이 어디 있겠니. 그것은 원숙한 나의 모습이 사라져버렸다는 사실이다. 엄마가 있어 딸은 완성되는 것이다. 또한 딸이 있어 어미가 완성되는 것이다. 어머니란 존재는 그런 것이다. 마치 흙에서 꽃 이 피니 대지가 아름답고, 씨앗에서 싹이 나고 꽃이 피니 지구는 아름답게 자전한다는 것과 같은 이치다.
평북 신의주 출생으로 6·25동란 1·4후퇴 시 남쪽으로 피난하여 중앙대학교 역사과를 졸업했다. 〈문예한국〉에 조봉제 선생님 추천으로 문단에 나왔다.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한국불교문인협회 회원이며, 사단법인 화서학회 총무이사, 아침산문학회장을 역임했다. 2007 뮤지컬 〈WHY〉 주제시「무극」 작가, 2009 제26회 목포시립무용단 정기공연 〈학도청람〉 주제시「비 너울 승천」의 작가이다.
2000년 제2회 설송문학상 시부문, 2004년 대한민국불교문화상 문학부문 대상, 2008년 제22회 세계시 가야금관 왕관상을 수상했으며, 저서로는 시집 『악령의 절정』『거미의 집』『목어울음의 색깔』, 수필집『딸에게 보내는 편지』가 있다.
제1부 그 시절을 아시나요
제2부 딸에게 보내는 편지
제3부 전설의 불
제4부 우리는 무엇으로 사는가
제5부 오신 체취 가신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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