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살을 보다
욕할 수 있어 다행이다.
집어 던질 수도 있다.
엎어 버릴 수도 있고 죽여 버릴 수도 있다.
그러나 너의 그 보이지 않는 권력에 나도 어쩔 수 없다. 미워할 수 있지만 동행을 마다할 수는 없다.
어젯밤 나는 너를 어루만지며 곁에 두고 잤다. 하나와의 약속도 부족해 여러 개 모셔놓고 내일이면 더 정확하고 충성스런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도 했다. 내 삶이 너로 인해 귀찮아졌다는 듯 투덜대지만 하루를 다시 살기 싫은 것이 아니라면 나를 달래고 너를 달래야 한다. 너의 시끄러운 참견을 중단시키고 나면 기운이 좀 솟는다.
대전여중 대전여고를 거쳐 충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고등학교 국어과 교사를 지냈고, 현대수필에 `감호소에 살다`로 신인상을 받으면서 문단에 데뷔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수필학회 회원, 현대수필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가의 말
제1장 속살을 보다
제2장 난시에 걸리는 게임
제3장 넙치와 함께 지하철을
제4장 낭만적 날씨와 걱정
권현옥의 수필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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