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금화
인사동에서 골동품과 코인을 파는 점포의 여자 주인이 살해된다. 미모의 이 여자는 32살의 이혼녀인데, 그녀는 일본 오사카로 떠날 여행 직전 새벽에 죽은 것이다. 부검한 결과 위에는 금화 한 잎이 들어 있었다. 금화에는 청산화합물이 묻어 있었고, 그 독으로 중독된 것이다. 그런데 그 금화는 약 1백년 전, 일본 오사카 조폐국에서 발행한 한국 최초의 금화 5원짜리였다. 그 돈은 오늘날 코인 수집가들에게 개당 1억원이 넘는 고액으로 판매되는 희귀한 금화였다.(이 가격은 실제 상황이다.)
이렇게 하여 그 금화를 단서로 해서 수사가 진전된다. 금화의 출처가 과거에 있으므로 과거 흔적을 추적하게 되는데, 결국 그 금화는 1906년 의병의 군자금으로 사용되었던 것임이 알려지고, 그 당시는 5백원(1백여개)이 넘는 돈이었다. 군자금을 관리하던 독립군 일파 중에 한 명이 동지들을 배신하고 그 금화를 빼돌렸다. 그런데 그 금화를 빼돌린 배신자가 나머지 동지들을 밀고하여 모두 체포된다. 처음에는 동지들 사이에서 눈치 채지 않게 하려고 밀고한 자도 위장 체포된다. 일본 수사관 당국에서는 함께 재판을 받고 판결까지 받은 다음에 비공식적으로 빼돌려 주겠다고 약속을 한다. 그러나 왠일인지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밀고자조차 함께 사형을 당한다. 사형 선고를 받은 후 그 사실을 안 밀고자는 살 도리가 없어지자 그 금화를 숨겨 놓은 위치를 후손에게 전한다. 이렇게 되어 군자금이었던 그 금화는 밀고자 후손의 손에 넘어가 오늘날까지 전해 내려온 것인데, 백억원이 넘는 그 돈을 둘러싼 살인극이 벌어진 것이다. 그러나 실제는 금화를 쟁탈하려는 것보다 피해를 입은 후손이 가해자 후손을 응징하는 의미가 다분히 강하다.
이 추리 소설은 현 시점의 사건을 시작으로 과거 독립운동의 실체와 그 과정이 전개되며(과거 이야기는 전체 분량의 20%정도) 미스터리 수법으로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이 나온다. 사건을 수색하는 과정에 연쇄살인이 벌어지면서 수사관들과 법인이 숨바꼭질을 하면서 승부를 겨룬다.
1976년 장편소설 『외디프스의 초상』으로 제6회 도의문화저작상 수상. 1980년 『현대문학』7월호에 단편 「사자의 목소리」, 『동지』84년 1월호에 단편 「잃어버린 세대」로 문단 데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생체실험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 『마루타』로 밀리언셀러 작가가 되었다.
금화를 삼킨 여자
국화무늬 상감청자
옴진리교 한국지부
천일 기도원의 비밀
금화의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