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 미야자키 하야오 애니메이션 원작 :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35 (한글판+일본어판)
일본 근대 문학의 대표 작가,
호리 다쓰오가 그린 순애보 소설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의 첫 번째 일본 문학 작품이자, 애니메이션 영화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2013년 신작 〈바람이 분다〉의 모티프 소설,《바람이 분다》가 출간되었다.
작가의 자전적 소설로도 알려진 이 소설은 사랑하는 여인에 대한 가슴 아픈 순애보를 담고 있다. 다쓰오와 그의 실제 연인이었던 약혼녀 야노 아야코는 죽음을 앞두고 있었지만 서로를 깊이 사랑하였고, 오랫동안 서로의 곁에 머물고 싶었기에 병을 극복하고 살아야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 다쓰오는 이러한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소설 속 주인공의 이야기로 재탄생시켰다. 즉, 《바람이 분다》에서는 주인공과 그의 연인 세쓰코가 요양원에서 함께 지내며 죽음을 마주한 연인과의 마지막 시간을 아름다운 시절로 그려 낸다. 두 남녀가 그리는 지고지순한 사랑은 죽음과 삶 사이에 위태롭게 놓여 있지만 무엇보다 순수하고 아름답다.
누구나 과거의 기억 속에 그리움이나 기다림, 다시 꺼내 보고 싶지 않은 상처 한둘을 간직한 채 살아간다. 그러나 그들에게 사랑은 지나간 상처나 추억의 편린이 아니다. 무엇보다 소중한 삶이자 행복 그 자체다. 그가 이야기하는 사랑의 의미와 연인을 떠나보낸 후의 남겨진 이에게 진정한 삶은 무엇인지 재조명한다.
죽음과 삶, 그 사이에서 좇는 순수한 사랑!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는 폴 발레리의 <해변의 묘지> 중 한 구절이다. 이 구절은 소설의 전체적인 분위기뿐만 아니라 등장인물 내면의 강한 의지를 함축하고 있다. 이것은 병마와 싸워야만 하는 그녀를 대신한 바람이었을 수도 있고, 주인공인 그가 꿈꾼 삶이었을 수도 있다.
소설의 주인공에게는 세쓰코를 데리고 갈 죽음의 그림자가 늘 드리워져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에 대한 사랑과 그 남은 시간 동안의 삶을 향한 끈을 놓지 않으려 애쓴다. 이것은 소설 속 주인공이 ‘할 일’이라고 칭하는 소설을 쓰는 이유와도 같다. 헤어짐을 염두에 둔 애잔하고 안타까운 사랑을 다쓰오는 소설로 기록하며, 그것 또한 그녀와 함께하는 추억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바람’은 그녀를 데리고 가는 ‘바람’일 수도 있지만, 세쓰코와 함께한 추억을 공유하는 매개체, 즉 ‘바람’이 불 때 느껴지는 그녀, 혹은 함께했던 그들의 삶 자체일 수도 있다. ‘바람’은 그녀인 것이다. ‘바람’으로 죽은 그녀를 느끼고 추억할 수 있는 것이다. 죽음과 삶이라는 극과 극에서 주인공 ‘나’는 그렇게 사랑을 고집하며, 참된 삶이란,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갈구한다.
인생이란 네가 늘 그래왔듯 모든 것을 그저 다 내맡겨 버리면 돼. ……그러다 보면 미처 바라지도 못했던 것들까지 우리에게 주어질지도 모르잖아…….
_‘봄’ 중에서
내 곁에서 희미한 온기를 지닌 채 그윽한 향을 풍기는 존재, 조금 빠른 그 호흡, 내 손을 잡고 있는 그 보드라운 손, 그 미소, 그리고 또 이따금씩 나누는 평범한 대화, ─만약 이러한 것들을 지워 버린다면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만 같은 단순한 날들이었지만,─우리의 삶이란 것이 본디 그 요소라고 해 봤자 사실 이 정도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소한 것만으로도 우리가 이토록 만족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내가 그러한 것들을 이 여인과 함께 나누고 있기 때문이라는 점을, 나는 굳게 믿고 있었다.
_‘바람이 분다’ 중에서
1904년 12월 28일 도쿄(東京)에서 출생.
1917년 4월 도쿄부립제삼중학교(東京府立第三中學校) 입학.
중학교 시절에는 문학보다 수학을 좋아하다.
1921년 4월 제일고등학교(第一高等學校) 입학. 이때부터 문학에 눈을 돌려 투르게네프, 하우프트만, 슈니츨러를 읽기 시작 하다. 그 후 점차로 프랑스 상징파 시인과 쇼펜하우어 및 니체의 철학서를 탐독하다.
8월에는 지바현(千葉縣) 기미쓰군(君津郡) 다케오카촌(竹 岡村)에 체재하던 친구 가족과 함께 여름을 보내다. 이때 의 경험이 작품 「밀짚모자」의 소재가 된다.
1923년 시인 하기와라 사쿠타로(萩原朔太郞)의 작품을 탐독하기 시작하다. 5월에는 시인 무로우 사이세이(室生犀星)를 방 문 하다. 이때부터 시(詩)를 습작하기 시작하다. 9월 간토대 지진으로 인해 어머니를 잃다. 겨울에는 결핵의 징후를 보 여 휴학하다.
1925년 도쿄제국대학(東京帝國大學) 국문과 입학.
1926년 콕토, 아폴리네르, 라디게의 작품 번역을 시도하다. 동인 지 ‘로바(驢馬)’ 창간.
1927년 「루벤스의 위화(僞畵)」의 집필을 시작하다. 늑막염 때문 에 사경을 헤매다.
1929년 도쿄제국대학 졸업.
「서툰 천사(天使)」를 발표하다. 번역 시집 ‘콕토抄’ 를 간행하다.
1930년 「성가족(聖家族)」 발표.
프루스트의 「읽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탐독하다. 본 격적으로 소설 집필을 시작하다.
1932년 「밀짚모자」 집필. 「프루스트 잡언(雜言)」 등을 발표.
1934년 릴케의 문학을 가까이하다.
1935년 릴케에 관한 많은 평론을 발표하다.
「바람 불다」의 주인공 야노 아야코(矢野綾子)가 사망하다.
1936년 「바람 불다」의 집필을 시작하다.
1937년 왕조문학(王朝文學)을 중심으로 하는 일본의 고전문학(古 典文學)에 침잠하다.
1938년 「바람 불다」 완결.
4월 가토 다에코(加藤多惠子)와 결혼하다.
1941년 「나오코(菜穗子)」 「광야(曠野)」 등의 작품을 집필하다
1943년 부인과 더불어 나라(奈良) 및 교토(京都)에 체류하다. 그 경험을 토대로 「야마토지(大和路)」시 나노지(信濃路 )」를 집필하다.
1944년 3월 수차례에 걸친 각혈로 인해 절대안정의 생활이 시작되다.
1946년 「두이노의 비가(悲歌)」를 비롯한 릴케론을 집필하다.
1950년 병세가 악화되어 독서 이외의 활동이 불가능해지다.
1953년 후배 시인의 시집인 ‘노무라 히데오(野村英夫) 시집’의 발문을 집필하다. 이것이 마지막 문장이 되다.
5월 28일 폐결핵으로 작고하다.
서곡
봄
바람이 분다
겨울
음산한 죽음의 골짜기
작품 해설
작가 연보
序曲
春
風立ちぬ
冬
死のかげの谷
단어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