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ALOFT) - 이창래 장편소설
선과 악의 모호한 공존, 그 틈새를 파고드는 아름다운 문장들
현 미국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 이창래, 그가 들려주는 극복의 서사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한국계 미국인 베스트셀러 작가 이창래
그가 2004년에 발표한 세 번째 장편소설
<타임> 선정 ‘당신이 놓쳤을 수도 있는 훌륭한 책 6권’
놀라울 정도로 침착하고도 정확한 그의 문체를 따라가노라면
솜씨 좋은 외과의가 칼날을 쓰는 걸 지켜보는 듯하다.
- 소설가 김연수
한 이탈리아계 미국인의 평범한 가정을 통해 말하는
현대 인간관계의 허약함 그리고 영속적 가치에 대한 상실감
≪가족≫은 이창래가 2004년에 발표한 세 번째 장편소설로, <타임>에서 ‘당신이 놓쳤을 수도 있는 훌륭한 책 6권’에 선정되었다. 이탈리아계 미국인으로 뉴욕의 롱아일랜드에서 평생을 살아온 보통의 50대 남자 ‘불만투성이’ 제리 배틀과 그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업을 물려받아 부족할 것 없이 살아 온 제리 배틀. 그리 열심히 살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게을리 살지도 않았다. 미국의 적당히 부유한 집안 자제들이 마땅히 누릴 만한 것들을 누리며 편안하게, 그리고 적당히 방탕하게 일평생을 살아온 제리 배틀은 은퇴 후에 따라온 무료한 일상을 견디지 못해(사실, 그러한 ‘불만’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중고 경비행기를 구입하여 비행하는 것으로 소일하며 산다. 그러나 아내와의 사별 후 만나 오랜 시간 동거해 온 동반자 리타는 그를 떠나려 하고, 아들 내외는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물려받은 가업을 위태롭게 한다. 임신 중에 암 판정을 받은 딸은 치료를 거부하고, 양로원에 있던 아버지는 사라져 버린다. ‘가족’이라는 인간관계로부터 늘 한 발짝 물러서서 바라보던 그는 결국 50대 후반이 된 ‘지금’에서야 그 중심에 서게 된다. 작품 속에 그려지는 미국이라는 강대국의 중산층은 얼핏 화려해 보일 수 있으나 그 안에서 곪아 온,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비롯된 영속적 가치에 대한 중산층이 느끼는 상실감(그리고 그로 인한 불만들)과 이미 해체된 옛 가족 구성원들이 받아 온 상처는 결코 가볍지 않다.
이전 작품까지 ‘이방인과 그 정체성’에 초점을 맞춰 온 이창래는 ≪가족≫에서 (물론 주인공은 역시 이탈리아계 미국인이며, 이 작품에 이방인의 세계관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미국인 중산층 가족’의 ‘보편적인 이야기’에 보다 집중함으로써, 미국 내에서의 작가적 입지를 더 단단히 다지게 되었다. 좋은 작품이 언제나 그렇듯 이 작품 역시 시대적.지리적 배경과 관계없는 보편성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이전 작품에서 그래 왔듯 인간의 심리에 대한 특유의 독특한 묘사와 사려 깊은 사유로 독자들에게 짠한 감동을 선사한다. 조금은 익살스럽기도 한 ‘철없는’ 아저씨 제리 배틀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우리 아빠’, ‘내 남편’, 그리고 ‘나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고, 진한 감동과 함께, ‘가족’의 의미와 그 소중함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세 살 때 가족이 미국으로 이민. 예일대 영문과와 오리건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한 때는 월가의 주식분석가로 일하기도 했다. 1995년 첫 소설 『영원한 이방인 Native Speaker』을 발간, 전 미국 언론의 화려한 찬사를 받으며 헤밍웨이 재단/PEN 도서상, 콜럼버스 이전 재단의 미국 도서상, 오리건 도서상, 반즈 앤드 노블의 위대한 새로운 작가 발견상, QPB의 새로운 목소리상 등 미 문단의 주요 6개 상을 수상했다. 1999년에는 두 번째 작품 『제스처 라이프 A Gesture Life』를 발간, 역시 전편을 능가한다는 찬사를 받으며 아니스필드-볼프 도서상과 구스타부스 마이어즈 도서상, 소설 부문 NAIBA 도서상, 아시아계 미국인 문학상을 수상했다. 1999년 뉴요커지는 그를 -40세 미만의 대표적인 미국 작가 20인- 중 한 명으로 선정했다. 2004년 출간된 세 번째 작품 『가족 Aloft』은 타임지 선정 -당신이 놓쳤을 수도 있는 훌륭한 책 6권- 중 하나에 뽑혔다. 타임지는 -교양인이 읽어야 할 필독서-라 극찬하며 일독을 권했다. 1998년 미국 뉴욕시립대 헌터칼리지 창작과장 학과장을 지냈고, 2002년부터 프린스턴 대학 인문학 및 창작과정 교수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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