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비그림과 여행하는 남자 - 에도가와 란포 추리소설
신기루를 보러 떠났다가 도쿄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나는 한 노인을 만났다.
그는 신주단지 모시듯 보자기에 소중하게 싼 물건을 들고 있었다.
노인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신기루만큼이나 신기할 따름이었는데......
<누비그림과 여행하는 남자>를 비롯해 거울과 달빛이 빚어내는 몽환적 분위기가 비현실적이면서도 기상천외한 사건에 빠져들게 만드는 <메라 박사의 이상한 범죄>, 아직 두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살인으로 부모를 잃고 피투성이 참극 현장에 방치된 에가와 란코의 이야기 <에가와 란코>, 당시 부자만 노리며 세상을 뒤흔들던 유괴조직 흑수단이 큰아버지의 딸 후미코를 유괴했다. 몸값은 지불했지만 딸은 돌아오지 않는데...의 <흑수단>을 실었다.
일본 미스터리 추리소설계의 거장. 일본 추리소설의 아버지라 불리운다.
본명은 히라이 타로平井太郞이지만 에드가 앨런 포의 이름에서 따온 필명을 평생 사용하였다.
와세다대학을 졸업하고 다양한 직업을 경험한 후 서점 경영과 잡지 출간에 실패한 뒤에
1923년 신청년에 〈2전짜리 동전〉을 발표하며 추리작가로 데뷔했다.
일본 추리소설계의 여명기에 눈부신 걸작 단편들을 여럿 발표하여 유명해졌지만
한때 붓을 꺽고 방랑하기도 하고 반전 혐의로 검열에 걸려 전면삭제를 당하기도 했다.
전후에는 일본탐정작가클럽을 창설하고 잡지를 발간하며
강연과 좌담회를 개최하는 등 추리소설의 발전과 보급에 큰 공헌을 했다.
1955년 그의 환갑을 맞아 탄생한 에도가와 란포상은
지금까지도 일본의 추리소설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이며, 추리작가의 등용문이 되고 있다.
누비 그림과 여행하는 남자
메라 박사의 이상한 범죄
에가와 란코
흑수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