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전 경제 선언 - 돈에 의존하지 않는 행복을 찾아서
대기업 입사가 인생의 목표가 되지 않는 삶,
연 수입이 행복의 척도가 되지 않는 삶,
금전적 풍요가 아니라 생활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삶
우리는 이런 형태의 행복을 원한다
우리는 거의 모든 것이 ‘돈’으로 돌아가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 먹을 것이나 살 집도 돈을 주고 사고, 통신도 이동도 돈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뿐만 아니다. 의식주를 비롯해 생활에 관련된 모든 것을 돈만 지불하면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돈을 버는 것’이다. 즉 노동과 소비가 우리 삶의 중심이다. 게다가 이런 사회에서는 돈이 많은 자가 더 큰 권력을 지닌다. 사람들은 대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필사적이며, 대기업 정규직으로 평생 일하는 것이 곧 ‘행복한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돈이 없는 것은 치명적인 약점이 될 정도로, 금전 의존도가 높은 사회를 살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근본적으로 꿈꾸는 것은 대기업에 들어가지 않아도, 금전적으로 풍요롭지 않아도 각자 나름대로 만족하며 살 수 있는 사회다. 그리고 실제로도 자신의 수입으로 행복과 불행이 결정될 만큼 세상은 단순하지 않다.
물질만능주의를 향한 반격이 시작되다!
‘공유’와 ‘증여’를 기반으로
돈 없이도 풍요로운 삶을 누리는 방법
자본주의에 대한 반격으로 나타난 움직임이 바로 ‘공유’다. 국내에서는 금지되었지만 ‘우버’는 새로운 형태의 대중교통수단이 되었고, ‘에어비앤비’ 역시 널리 활용되는 숙박 공유 서비스의 상징이 되었다. 이밖에도 전 세계적으로 자전거나 의류 등 유형의 제품뿐 아니라, 노동력, 데이터, 지식 등 무형의 품목까지 전방위적 공유 경제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공유 경제의 성장은 모든 것이 풍족하게 넘쳐나는 시대에 염증을 느낀 현대인들이 더 이상 물건을 사지 않고 소비에 흥미를 잃게 되면서 비롯되었다. 하지만 공유 경제는 점차 본질이 변색되며 공유를 가장한 자본주의의 신종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했다. 이에 『무전 경제 선언』은 공유와 증여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한다. 진정한 공유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경제 행위에 ‘공유’나 ‘증여’의 정신이 실제로 깃들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즉 부의 증식을 위한 경제활동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살아가기 위한 경제활동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실천으로 저자 쓰루미 와타루는 ‘무전 경제’를 선언했다. 이 책에는 돈 없이도(혹은 최소한의 돈으로) 살아갈 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노하우가 담겨 있다. 이웃과 선물 주고받기, 불용품 나눔 장터나 사이트 활용하기, 기부를 통한 나눔 활동, 카풀·히치하이크 활용하기, 인터넷상의 무료 공유물 사용하기, 정원 등 사적 공간 오픈하기, 버려지는 물건 재활용하기, 상호 부조를 통한 도움 주기, 국가에서 시행하는 공공 서비스 활용하기, 식용 작물 재배하기, 자연을 있는 그대로 감상하기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돈 없이도 풍요로운 생활을 누릴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우리 사회 속에 공유와 증여를 기반으로 한 무료 생활권을 형성하고 그것을 넓혀나가는 것, 그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목적이다.
늘 부족한 돈과 채워지지 않는 마음 속 공허함,
힘들게 일해도 여전히 불안하기만 한 미래…
호모 쇼핑쿠스, 노동과 소비의 쳇바퀴에서 탈출하라!
오늘날의 시장 경제 시스템은 경제 주체 간의 ‘관계성’이 사라진 시스템이다. 제품을 만든 사람과 사용할 사람이 서로 얼굴을 몰라도, 아무런 관계를 형성하지 않아도 전혀 문제가 없다. 이 양자 사이에서 상인이 매개가 되어 효율성과 편리성을 극대화하면 그만이다. 그러다 보니 인간관계의 본질이 사라지고 자본주의라는 시스템 속에서 점차 도구화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톱니바퀴의 날과 날이 맞물려 끊임없이 돌아가듯, 인간은 시장 경제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같이 노동하고, 돈을 벌고, 소비한다. 이러한 사슬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 저자가 제안하는 것이 선의에서 이루어지는 ‘증여 경제’다. 경제 활동을 통해 이익을 거두는 것보다 물건을 주고받음으로써 인간관계를 형성해나가는 것에 더욱 주목한다. 돈이 없어도 사람과 사람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회, 서로가 공유와 나눔으로 부족한 것을 채워가는 사회, 그것이 저자가 꿈꾸는 유토피아다.
‘무전 경제 프로젝트’는 이를 실현해가기 위한 저자의 작은 실천이다.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버려지는 것들을 재활용하고, 필요한 것은 자연에서 얻으려는 노력을 하다 보면, 돈 없이도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할 수 있게 된다. 즉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노동과 소비의 쳇바퀴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프랜시스 베이컨은 “돈은 최선의 종이요, 최악의 주인이다.”라고 했다. 돈을 버는 행위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돈에 종속되어 살아가게 되는 시스템의 문제인 것이다.
물론 이 책을 읽는다고 ‘돈 없이’ 살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니다. 삶에 있어서 최소한의 돈은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저자의 메시지에 공감하고 그가 제시하는 ‘돈 없이 살아가는 다양한 방법들’을 하나둘 생활 속에서 실천하다 보면 어느새 자본주의에 빼앗긴 본인만의 세계를 되찾고, 풍요롭게 살아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1964년 도쿄 출생. 도쿄대 문학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전자제품 제조사, 출판사 등을 거쳐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1993년 출간한 『완전 자살 매뉴얼』이 사회적인 붐을 일으키며 100만 부 이상 판매되어 일약 스타가 되었다. ‘경제 구조’와 ‘삶의 괴로움’, ‘어떻게 하면 편안하게 살 수 있는가’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관련 발언과 사회 활동을 하고 있으며, 공동 텃밭에서 채소를 재배하고 불용품을 무료로 교환하는 등 ‘무전 경제’를 몸소 실천 중이다.
저서로는 『완전 자살 매뉴얼』을 비롯해 『인간 개조 매뉴얼』 『레이브Rave의 힘』 『탈자본주의 선언』 등이 있다.
추천사 _ 당연하다고 생각한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의심
프롤로그 _ 공유 열풍이 불고 있다
part 1 받는다 _ 무료로 주고받는 순환 고리를 만든다
part 2 공유한다 _ 남는 것을 서로 나눈다
part 3 줍는다 _ 쓰레기장은 보물 창고
part 4 돈을 번다 _ 자본 없이 누구나 할 수 있는 돈벌이
part 5 서로 돕는다 _ 힘을 합치면 부담이 줄어든다
part 6 나라에서 받는다 _ 공공 서비스 100퍼센트 활용하기
part 7 자연에서 얻는다 _ 무상의 세계
에필로그 _ 무전 경제, 자본주의에 대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