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연애를 부탁해 - 언니가 들려주는 달콤쌉쌀한 연애 이야기
연애와 사랑 그리고 이별을 말하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도대체 사랑이 뭐야?’는 시작하는 연인들을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단순한 호감이나 불안, 과시욕과는 다른 사랑이란 뭘까? 시작하는 사랑 앞에서 마냥 행복할 수 없다면 그 이유는? 그토록 어렵게 시작된 인연이 어느 순간 멀게 느껴진다면? 그 사람은 정말 괜찮은 상대일까? 1장에서는 사랑의 가능성을 따져볼 수 있는 방법과 사랑의 그림자를 함께 소개한다. ‘2장 정말 인연이 아닐까?’는 시작조차 어려운 연애에 대해 들려준다. 노력조차 어려워 사랑을 시작할 수 없다면, 내 안의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2장에서는 인연이 아니라며 상대와 거리를 두게 될 때, 내 마음을 돌아보고 문제가 있다면 조금씩 해결해가는 방법을 소개한다. 때로는 그저 받아들이는 것만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다. 사랑의 가능성을, 사랑이라는 기적을 말이다.
‘3장 아니다 싶은데 어떡할까?’에서는 이별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살펴본다. 이건 아니다 싶은 연애를 계속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3장에서는 자존감을 갉아먹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선 나를 사랑하고 나의 의사를 바로 말할 수 있어야 건강한 사랑을 할 수 있다. 또 내가 행복해야 상대도 행복할 수 있다. 두 사람이 사랑 안에 있다면 말이다. ‘4장 죽을 만큼 아프다면?’에서는 다섯 편의 영화로 이별을 애도한다. 영화 속 장면들을 따라가다 보면 슬픔을 충분히 느끼고 표현하는 과정이 결코 나쁘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아니, 그 자체로 참 아름답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부록에서는 ‘연애에 대한 궁금증 20문 20답’을 담고 있다.
[책속으로 이어서]
수현씨의 남사친은 여자친구에게 돌아가 말해야 한다. 어젯밤 스무 통의 부재중 전화를 확인했을 때 어떤 감정에 휩싸였는지를. “네가 안 받으니까 그런 거지!”라며 원인 제공자는 바로 너라고 받아칠지도 모른다. 그때는 그 마음을 그대로 받아주되, 미안하다며 체념하고 꼬리를 내리는 것이 아니라 그때부터 시작하는 거다. “내가 바로 전화를 받지 않아서 답답했겠다. 미안. 하지만 때로 전화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고, 그런 상황을 네가 받아들일 수 없다면 나 역시 너처럼 답답함을 느껴”라고 말을 이어 나가는 거다. 그 과정에서 감정이 격해지고 화를 내지르고 싶어질 수 있다. 그럴 땐 심호흡을 하고 잠시 멈추자. 때론 자리를 피해 서로 진정이 된 후에 다시 말을 시작하는 게 낫다. 그리고 서로 자기 감정만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그에 따른 절충점을 찾아 가는 것도 중요하다. p. 123
엄마의 선택에 따른 것 역시 나의 선택이었으니 누구의 책임을 물을 수도 없다. 그렇다고 후회를 억지로 누르며 자학하듯 살 수는 없다. 그저 잠시 멈춰 현재의 내 삶을 바라보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생각해보면 모든 삶이 내 뜻대로 될 리 없다. 때론 운명을 믿는 것이 우울감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내 의지로 되지 않는 일이 이 세상엔 너무 많고 그게 삶의 무게라는 것이니까. 그러니까 누구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무의미하다. 그래도 자꾸 과거를 돌아보며 부모 탓을 하게 된다면 같은 내용을 미래 시제로 바꿔보자. ‘난 왜 엄마 말을 그대로 따랐을까?’가 아니라, ‘난 엄마 말을 그대로 따르지 않을 거야’라고 말해보는 거다. 부모님은 본인의 선호를 말할 수 있지만 그건 그들의 입장에서 최선을 말하는 것일 뿐이다. 그 누구도 삶에 대한 정답을 말해줄 수 없다. 아무리 현명한 부모라도 내 삶을 꿰뚫고 가장 좋은 결정을 해줄 수는 없다. 그리고 내가 한 결정이라야 변화시키기도 쉽다. p. 145
우리는 때로 싸움 그 자체 때문에 서로에게 상처를 남긴다. 싸우지 않았다면 절대 하지 않을 이야기를 해버리고, 그 말이 가슴에 남아 지워지지 않는다. 그래서 되돌리고 싶고 또 그래서 이별을 결심하게 된다. 서로가 할퀸 자국을 바라보며 살아갈 자신이 없으니 말이다. 그래서 잘 싸우는 것이 중요하다. 비난하거나 인신공격은 하지 말 것이며 악담은 그냥 마음속으로만, 혹은 절친한 친구에게만 할 것을 다짐하면서 말이다. 그래도 우리는 늘 실수를 한다. 상처를 남기고 잠 못 이루는 밤을 지새워야 하고, 그래서 또 화가 나는 일의 반복이다. 그렇다면 싸우지 않는 게 더 좋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 의문을 갖지 않고 그러려니 넘어가는 건 어쩌면 이기적인 것이다. 사람은 하나하나 다른데 독심술이 있는 게 아닌 한 묻지 않고는 알 수 없다. 더구나 ‘갈등’은 그만큼 관계에 생명력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부정적인 감정도 에너지니까. 에너지가 없는 관계는 그만큼 쉽게 멀어진다. pp. 152-153
영화 〈스타 이즈 본〉에서 레이디 가가는 떠난 남편을 추모하는 공연에서 노래를 부른다. 남자가 가사를 쓰고 여자가 멜로디로 완성한 그 노래를 말이다. 아름다운 곡을 타고 흐르는 노랫말이 반복된다. ‘다시는 사랑을 하지 않을 거야.’ 수현씨는 생각했다. 그 다짐이 사랑의 결실 같다고. ‘우린 충분히 사랑을 했고,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라는 말처럼 들렸다. 만나는 그 시간 동안 충분히 서로 사랑했다. 그걸로 된 거다. 우리의 사랑은, 이별까지도 충분히 아름답게 빛날 것이다. 그렇게 믿자. p. 194
그들은 모두 새로운 사랑을 시작했다. 이전의 아픔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고 해도 새로운 사랑은 지금 이대로 빛났다. 그 어떤 사랑도 비교 불가능한 것. 그리고 사랑은 아플 수밖에 없다. ‘사랑=삶+죽음’이라는 공식을 수현씨는 마음속 깊이 새겼다. 언젠가 실존주의 철학을 바탕으로 한 심리학 책에서 이런 글귀를 본 것 같다. ‘죽음의 실체는 우리를 파괴하지만, 죽음에 대한 생각은 우리를 구원한다’는 말. 이 말을 사랑에 옮겨보면 어떨까? ‘사랑은 때로 우리를 죽을 만큼 아프게 하지만, 사랑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삶은 죽음 그자체인지도 모른다.’ 사랑을 생각하고 사랑을 하는 우리라서 다행이다. 최소한 죽은 채로 사는 불행에서는 벗어난 것이니 말이다.
pp. 214-215
서강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가톨릭대학교 상담심리대학원 상담학과를 졸업했으며, 서강대학교 학생생활상담연구소에서 인턴 및 레지던트 과정을 수료했다. 한양대·대진대·경희대학교 상담실과 소아청소년 정신과 디딤클리닉에서 시간제 상담원으로 근무했다. 서울여자대학교 학생상담센터에서는 전임상담원으로 있었고, 한국심리학회 공인 상담심리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했다. 현재 삼성화재 마음누리상담실에서 전문상담사로 일하고 있으며, 삼성화재 공식 블로그 ‘화제만발’에 <생활 속 심리학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다.
프롤로그_더 이상 사랑 앞에서 주저하지 않기를
1장 도대체 사랑이 뭐야? : 시작하는 연인들을 위해 :
첫사랑에 너무 의미를 두진 말자
사랑은 고통과 함께 온다
사랑의 유효기간은 1년?
그 사람은 나를 괜찮은 사람으로 만들어요
2장 정말 인연이 아닐까? : 시작조차 어려운 연애 :
변한 게 아니라 인연이 아니라고?
내 마음이 변하면 어쩌지?
좋은 이별이 가능할 것 같은 사람
좋아하는 마음은 언제 드는 걸까?
3장 아니다 싶은데 어떡할까? : 이별해야 하는 이유 :
이번에도 또 나쁜 남자
연애는 인내심 테스트?
조건에 맞아야 믿는다고?
부모님이 좋아하신다면?
지긋지긋한 싸움의 반복
4장 죽을 만큼 아프다면? : 영화로 이별을 애도하다 :
그가 떠났다, 그러나 떠나보내지 못했다, 비포 선셋Before Sunset, 2004
이별했다면 분노를 표현하라, 만추Late Autumn, 2010
이별을 충분히 슬퍼하라, 스타 이즈 본A Star Is Born, 2018
추억 속의 그를 그대로 수용하라, 프란츠Frantz, 2016
사랑 안에 삶과 죽음이 공존한다, 콜드 워Cold War, 2018
에필로그_그래도 사랑은 계속된다
부록_연애에 대한 궁금증 20문 20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