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분의 일을 냅니다 - 사장이 열 명인 을지로 와인 바 [십분의일]의 유쾌한 업무 일지
평범했던 회사원이
다 같이 행복하고 싶어서
와인 바 사장이 되기까지
이 에세이의 줄거리는 이러하다. 잘 다니던 회사를 퇴사했다. 정말 하고 싶어 했던 피디 일이었는데 그만둔 이유는 간단하다.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나름의 계획이 있었지만 자연스럽게 평범한 백수로 방황하던 중에 ‘청년아로파’라는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다. 자본주의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경제 공동체를 만들자는 거창한 비전이 있는 이 모임은 술자리에서 시작되었는데, 협동조합이라는 낯설지만 참신한 개념은 아주 조금 설렘을 느끼게 했다.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이었지만, 어쩌다 보니 을지로에서 열심히 와인 바를 만들게 되었다. 임대 계약부터 순조롭지 않았고, 돈이 없다는 이유로 셀프 인테리어로 공간을 만들 수밖에 없었다. 무작정 덤빈 탓에 고생도 숱하게 했지만, 결국 근사한 와인 바의 사장이 되었다. 고상하게 가게를 지키면 되는 줄 알았는데, 역시나 생각했던 바대로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정말 행복하게 살고 있다.
저자는 청년아로파 멤버들을 비롯해 십분의일을 찾아주는 손님들까지 수많은 사람들 덕분에 많은 걸 알았고, 배웠고, 성장할 수 있었다. 조금은 낭만적이면서도 굉장히 현실적인 이 모든 일들은 혼자가 아니라 해낼 수 있었고, 함께 살아가는 게 중요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혼자’가 하나의 트렌드가 된 지 오래지만, 역시나 사람들과 부대끼며 지내야 든든한 법이다. 오히려 함께일 때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잘할 수 있을지, 나의 삶에서 중요한 건 무엇인지, 또 지켜야나가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알게 될지도 모른다.
드라마 피디로 일하다 퇴사하고 옛 스터디 동료들과 함께 ‘청년아로파’를 결성, 을지로에 와인 바 〈십분의일〉을 차렸다. 바에 앉아서 글을 써보려 했지만 생각보다 와인이 잘 팔려서 계속 와인 바 운영 중. 드라마는 아직 못 썼지만 드라마 같은 에세이 《십분의 일을 냅니다》를 썼다. 〈십분의일〉에 이어 와인 바 〈빈집〉, 제주 게스트 하우스 〈아무렴 제주〉를 멤버들과 함께 만들었다. 여전히 드라마를 좋아하며, 앞으로도 무언가를 계속 만들 예정이다.
프롤로그 - 사잔임이 정말 열 명이에요?
1부 / 월급의 십분의 일만 내면 되는데
2부 / 약간 인더스트리얼풍의 회색빛이 도는
3부 / 간판이 없는데 어떻게 오셨어요
4부 / 구질구질해도 혼자보단 나으니까
에필로그 / 사장이 여전히 열 명 맞습니다
부록 / 그래서 십분의 일은 어떻게 운영되는 곳인가요
나오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