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이끈 등불
삶의 태도를 가르쳐준 스승들에 대한 헌사!
《나를 이끈 등불》은 한국을 대표하는 역사가 백승종 교수가 자신의 삶과 학문을 결정지은 다섯 분의 스승을 기억하며 써 내려간 깊은 감사의 기록이다. 이 책은 단순한 회고록이나 사제 간의 미담을 넘어, 한 사람의 학자가 어떻게 ‘자신을 속이지 않는 삶’의 태도를 배워왔는지를 정직하게 보여주는 에세이다.
저자는 초등학교 시절 양심을 끝내 꺾지 않았던 담임교사 오치구 선생님을 시작으로, 학문적 엄격함과 인간적 사랑을 동시에 보여준 송준호·이기백 교수, 한국 성리학의 정통을 몸으로 전수한 엄명섭 선생, 그리고 독일에서 미시사의 세계로 이끌어준 위르겐 슐룸봄 교수에 이르기까지, 시대와 국경을 넘는 다섯 개의 ‘등불’을 기억하고 기록한다.
특히 이 책은 한국 현대사의 비극, 학문 권력의 그늘, 유학 시절의 가난과 고독 같은 개인적 체험을 숨김없이 드러내며, 스승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독자에게 정면으로 던진다. “역사 앞에 정직하라”, “윤리가 있어야 사람이다”라는 스승들의 말은 오늘날 성과와 속도에 매몰된 사회에 더욱 묵직한 울림을 준다.
《상속의 역사》, 《신사와 선비》 등으로 대중성과 학문성을 겸비한 저작을 선보여온 백승종 교수에게 《나를 이끈 등불》은 가장 사적인 동시에 가장 보편적인 책이다. 배움의 의미를 다시 묻고 싶은 독자, 좋은 어른과 스승의 얼굴을 떠올리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은 조용하지만 오래 남는 등불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