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룸-아비스타의 농담
“러브크래프트 서클”은 H. P. 러브크래프트를 중심으로 세계관을 공유하는 일군의 작가와 그 작품들을 체계적으로 소개하려는 시도입니다.
앞서 소개한 커트너의 「영혼의 포식자」(1937년 1월)에 등장한 외계 행성, ‘벨 야나크’가 배경입니다. 온갖 보석과 찬란한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행성이고, 반신반마인 영혼의 포식자로부터도 살아남은 거주민들이지만 결국 벨 야나크와 그 거주민들은 파멸에 이릅니다. 「드룸-아비스타의 농담」은 그 파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벨 야나크의 검은 첨탑엔 연금술사이자 마법사들인 사제들이 거주합니다. 그들은 엘릭서를 찾아 끝없는 연금술 실험에 한창인데요. 그 목적은 하나, 벨 야나크에 없는 희귀한 금속을 얻기 위함입니다. 특히 사제 중에서 일인자인 토라조르는 실패를 거듭하다가 결국 금기를 어기고 신의 도움을 받기로 하는데요. 그가 불러낸 신은 ‘광대’로도 불리고 심연에서 영겁의 잠에 빠져 있는 ‘저 너머의 거주자’ 즉 ‘드룸-아비스타’입니다.
약간 투박한 느낌이 들지만, 장중한 서사시처럼 읽히는 짧은 단편인데요. 블랙 유머와 시적인 언어는 클라크 애슈턴 스미스의 작품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유사성이 큽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러브크래프트 서클 작가들이 종종 그러하듯, 커트너도 러브크래프트나 스미스, 하워드의 작품들을 벤치마킹하고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의 문학 세계를 구축해갔기 때문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