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연인 1
『"그 아이에게 '신의 보석'을 줬어."
가장 뛰어나고 가장 차갑다 일컬어졌던 神이 자신의 심장을 내어줬다 말한다. 얼음같다 불리던 그가, 얼음의 심장이라 불리던 그가 한낱 인간의 아이에게 심장을 내어줬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아이……인간의 아이는 너무도 그 신을 사랑해서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다 대답했다. 떠날 거라는 걸 알아도 사랑한다고, 그저 사랑하고 또 사랑할 뿐이라고.』
이 글은 로맨스 판타지 소설입니다. 그러나 전쟁과 드래곤, 마법 등이 나오는 판타지는 아닙니다. 잔잔한 사랑이야기가 함께 하는 로맨스판타지입니다. 신과 인간의 사랑이야기이며, 기사와 공주님의 사랑이야기입니다.
우리네 삶 속의 많은 신화에서 신에게 사랑받는 인간의 이야기는 심심찮게 등장합니다. 그러나 무한의 삶을 사는 신과 유한의 삶을 사는 인간과의 사랑이야기가 과연 '둘이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로 끝날 수 있었을까요? 인간을 사랑했던 신은 인간이 죽고 나면 어찌해야 하는 것이며, 무한의 존재를 사랑한 인간은 자신에게 질려 떠나지 않을까 불안하지는 않았을까요?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인간과 신의 사랑은 아름다울 수만은 없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 속에서, 누구보다 냉정했던 신과 누구보다 순수했던 인간의 아이를 통해 신과 인간과의 완전한 사랑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그냥 그런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로 끝나는 사랑이야기는 아닙니다. 완전해지기 위해 사랑하고 아파하고 시험을 거쳐야만 하는 지극히 인간적인 사랑을 하는 신의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