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용, 조선을 바꾼 한 권의 책
“최고의 수양 서적”, 『중용』
이 한 권의 책은 조선의 역사를 어떻게 바꾸었나
역사가 백승종이 안내하는 조선의 역사를 읽는 새로운 방법
중용은 조선의 왕과 선비들이 가장 사랑한 책이다. 이 책은 『중용』이라는 한 권의 책이 조선의 역사에 어떻게 기여했는지를 구체적으로 실례를 통해 밝히고 있다. 저자는 『중용』을 오랫동안 연구해온 역사가로서 조선 500년의 역사 속에서 『중용』이 어떻게 시대의 필요에 따라 이용되었는지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조망한다. 각 시대마다 중용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같은 내용이라도 입장에 따라 어떻게 해석이 달라졌는지, 중용에 대해 선비들이 품었던 의문은 무엇인지, 중용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역사적 사건을 따라가며 생생하게 들려준다.
이 책은 『중용』을 중심으로 조선시대의 정치 사상사를 정리한 보기 드문 역작이다. 500년 동안 이 책을 두고 펼쳐진 선비들의 토론을 경청하고, 그들의 치열했던 성찰과 사색을 따라가다 보면, 역사의 흐름이 파노라마처럼 우리 눈앞에 펼쳐진다. 『중용』의 역사를 읽는 것은 조선 역사를 읽는 새로운 방법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중용』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으며, 한국사를 이해하는 더 폭넓은 관점을 가질 수 있다.
역사가이자 역사 칼럼니스트. 독일 튀빙겐 대학교 문화학부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튀빙겐 대학교 한국학과 교수를 비롯해 서강대학교 사학과 교수, 독일 보훔 대학교 한국학과장 대리, 베를린 자유대학교 한국학과장(임시)을 역임했다. 독일 막스플랑크 역사연구소, 프랑스 국립고등사회과학원, 경희대학교 초빙교수를 거쳐 코리아텍 대우교수로 있다.
저서로 『신사와 선비』(2018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 『조선의 아버지들』(2017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평택시 한 책 선정도서), 『금서, 시대를 읽다』(2012년 한국출판평론학술상), 『정조와 불량선비 강이천』(2012년 한국출판문화상 학술분야), 『예언가, 우리 역사를 말하다』(2008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한국의 예언문화사』(2007년 세종도서 학술부문 선정도서) 등 20여 종이 있다.
프롤로그|그들은 왜 『중용』에 열광했을까
1장 성리학의 시대가 열리다
1. 『중용』을 사랑한 사람들
태종 이방원, 『중용』에 주목하다|『중용』 전문가들의 등장|불교와의 이념적 갈등|세조, 신하들에게 『중용』을 가르치다|왕이 『중용』을 공부하는 법|제왕학의 필수 교재
2. 15세기, 『중용』 바람이 불다
왕의 유언이나 법보다 더 중요한 책|성종, 늦은 밤까지 『중용』을 공부하다|경연장의 뜨거운 토론 주제|젊은 성리학자들의 과격한 주장|성종의 경연장과 연산군의 경연장
3. 『중용』을 해석하는 양대 정치세력의 관점
신진사류를 기용한 중종의 의도|자신의 이익이 중요한 훈구세력 |조광조, 왕에게 『중용』 공부를 강조하다
2장 중용은 조선을 어떻게 바꾸었나
1. 타오르는 형이상학의 불길
나 한 사람의 도덕성이 세상을 바꾸는 힘|인간은 왜 도덕적으로 타락하는가|이황과 이이, 누구를 따를 것인가|형이상학의 한계를 절감하고 예학에서 희망을 찾다
2. 조선식 마녀재판
송시열과 윤휴의 극단적인 대립|노론과 소론의 탄생|시대를 앞선 ‘사문난적’ 박세당|정제두의 탈성리학적 시선|당파싸움을 활용한 숙종의 정치력
3. 영조와 정조, 스승이 되고자 한 왕
영조, 신하들에게 『중용』을 가르치다|정조의 현실적인 고뇌|정조, ‘철부지’ 유생들을 꾸짖다|정조와 큰선비들의 토론
3장 중용은 어떤 책인가
1. 가려진 『중용』의 역사
불교와 도교에 맞서기 위해 탄생한 책|3세기 한나라 때부터 애독서였다|인기 높았던 역대의 『중용』 해설서|조선 선비들에게 신이 된 주희
2. 불완전하고 열린 텍스트
장유의 세 가지 의문|윤증과 김유의 질문과 대답|김창협이 분석한 『중용』의 모순|이덕무, 주희의 오류를 폭로하다|홍대용이 지적한 『중용』의 다섯 가지 문제점
3. 『중용』에서 답을 찾다
정치란 무엇인가|어떻게 선한 마음을 보존할 수 있는가|가톨릭의 도전에 직면하여, 귀신의 정체를 탐구하다
4장 경전의 권위를 넘어선 독자적인 해석
1. 윤휴의 새로운 『중용』 편집
윤휴는 왜, 『중용』에 손을 댔을까|신비한 책이 아니라 한 권의 실용서일 뿐|진짜 ‘이단’은 형이상학적 담론에 빠진 성리학자들|주희의 『중용』보다 세련되고 체계적|새로운 구성과 독자적인 해설|이익과 정약용에게 미친 영향
2. 이익의 비판적 접근
학문의 자유를 위한 치열한 싸움|『중용』의 역사를 다시 쓰다|4대를 제사 지내는 풍습은 타당한가|실증적인 연구 방법으로 얻은 결실|도를 닦는다고 말하면서 도에서 멀어지는 이유
3. 정약용의 친시(親試) 답안지
『중용』에 관한 논술 시험|출제자 정조의 출제 의도|정약용의 혼란과 갈등|문제와 답안|정조와 정약용의 시각 차이
5장 『중용』의 본질에 한 걸음 더
1. 조익의 『중용』 개론
여섯 가지 주제를 가려 뽑다|총설과 용어 해설|“불변의 이치와 도리를 담은 책”
2. 양명학자 정제두의 심층 분석
『중용』에 이르는 길은 마음에 달렸다|아홉 가지 근거 자료|“무엇을 하건 마음에 다짐하지 마라”
3. 정조의 어전에서 펼쳐진 진검승부
성리학에 정통한 시골 유생들을 발굴하다|스타가 된 무명의 선비 박사철|정조가 기대한 『중용』의 역할|정조의 문화투쟁
에필로그|21세기 중용의 새로운 해석을 위하여
참고문헌